문희상 비대위원장, 대한항공에 처남 취업 부탁
입력 2014.12.17 10:49
수정 2014.12.17 10:53
처남이 문 위원장 부부 상대로 낸 송사에서 사실 드러나
문 위원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부탁한 적 없다”
문 위원장은 “2004년쯤 미국에서 직업이 없던 처남의 취업을 간접적으로 대한항공 측에 부탁한 사실이 있다”며 “다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부탁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문 위원장의 ‘처남 취업 부탁’ 사실이 드러난 것은 처남이 문 위원장 부부를 상대로 2억 8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면서이다.
처남 김 씨는 누나인 문 위원장의 부인이 자신 명의 건물을 담보로 방모 씨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해 자신의 건물이 방모 씨에게 넘어갔으며 자신이 양도세를 내게 됐다며 지난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이 과정에서 문 위원장이 2004년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에게 미국에 거주하는 무직인 김 씨의 취업을 부탁한 것이 1심 판결문에 드러났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2004년 처남이 문 위원장의 지인과 함께 대한항공을 방문해 납품계약을 부탁했는데, 대한항공이 이를 거절하면서 취직자리를 알아봐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처남은 당시에 이 제안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나주에 (대한항공 측의 도움을 받아) 미국의 다른 회사에 취업했다”며 “문 위원장은 이 같은 사실을 송사에서 처음 알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판결문에는 그 결과 처남 김 씨가 미국의 한 컨테이너회사에 취업했고 이후 8년 동안 컨설팅 명목으로 74만 7000달러(한화 8억2000만원)을 받아간 사실이 확인됐다고 나와있다.
심지어 김 씨는 이 기간 동안 다른 곳에 거주하는 등 실질적인 일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되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문 위원장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가족 간의 송사문제가 불거진데 대해 대단히 부끄럽다고 말했다”고 밝히며 “새정치연합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를 강도높게 비판해 왔다. 문 위원장도 조 회장이 고등학교(경복고) 동문이라서 동문회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사적으로 만난 적은 한번도 없으며 감싸줄 의도도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