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질극 사망 카페 매니저‧변호사 추도 물결...
입력 2014.12.16 16:03
수정 2014.12.16 16:07
카페 매니저, 인질범 잠든 사이 총 뺏으려다 숨져
여성 변호사 임신한 친구 보호하려다 총에 맞아
호주 시드니 인질극 도중 숨진 인질 2명의 용기 있는 행동이 알려지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시드니의 금융중심지인 마틴 플레이스의 한 카페에서 벌어진 인질극에서 사망한 2명의 인질은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34)와 여성 변호사 카트리아 도슨(38)으로 확인되었다.
카페 매니저인 토리 존슨은 2012년 10월부터 사건이 일어난 장소인 ‘린트 초콜릿 카페’에서 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은 16일 새벽 2시에 인질범이 잠든 사이 총을 빼앗으려다 인질범의 총에 숨졌다.
호주 국영 ABC 방송은 인질범이 존슨에게 쏜 총격을 계기로 호주 무장 경찰들이 카페 진입 작전을 시작하했고 그 결과 더 큰 희생을 막을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사망자는 여성변호사 카트리아 도슨으로 시드니 법대를 졸업한 재원이다.
도슨은 임신한 친구를 인질범으로부터 보호하려다 총에 맞고 병원으로 후송되던 중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인질범의 총격에 사망한 것인지 또는 무장경찰이 진압하면서 교전 중에 숨진 것인지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인질극 희생자들의 사망 사연이 알려지며 호주에는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시드니 시내에는 조기가 내걸렸으며 린트 초콜릿 카페 주변에는 추모객들의 헌화가 보도를 가득 메웠다. 또한 성 메리 성당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미사가 진행되었다.
숨진 카페 매니저 존슨의 부모는 성명을 통해 “아름다운 우리 아들 토리가 자랑스럽다”며 “토리가 세상을 떠났지만 우리의 추억은 영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