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대' 통과한 박지만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
입력 2014.12.15 15:49
수정 2014.12.15 15:55
<현장>담담한 표정 유지했지만, 쏟아지는 질문에는 끝내 침묵
박지만 EG회장이 15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등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다.
검은색 외투에 회색바지, 검은색 반무테 안경을 착용한 박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29분께 자신의 변호인인 조용호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냈다.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가지런히 정리한 박 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도 시종일관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박 회장은 검찰에 출석한 심경에 대해 “들어가서 알고 있는 사실대로 이야기 하겠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정윤회 씨와의 권력 암투설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검찰에서 이야기를 하겠다”고만 답하며 말을 아꼈다.
그는 ‘7인회와의 관계’,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 ‘정윤회 씨의 미행지시’ 등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굳게 입을 다문 채 더 이상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어 검찰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의 안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안으로 모습을 감췄다.
박 회장은 이날 검찰 조사에서 지난 5월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를 만난 경위와 청와대에서 유출된 문건의 사후 처리 과정 등에 대한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와대와 국정원의 조치, 청와대에서 문건의 작성·유출 경로로 의심하는 이른바 ‘7인회’와의 관련성. 정윤회 씨가 박 회장의 미행을 지시했다는 ‘시사저널’의 보도에 대한 사실관계 등 주요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박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면서 여느 출석자들과 동일하게 1층 로비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으며, 조 변호사만 대동한 채 별도의 검찰 관계자들의 경호도 받지 않았다. ‘과잉경호’ 논란을 일으킨 정윤회 씨와는 전혀 상반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앞서 10일 정윤회 씨는 검찰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검색대 반대편의 검찰직원·장애인 전용 출입문 사용, 신변보호 요청 등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를 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은 “황제급 출두다. 실세급 검찰 출석이라는 것을 국민이 봐도 뻔히 알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