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41% '비선실세' 파문 2주 연속 하락
입력 2014.12.12 14:49
수정 2014.12.12 14:58
7·30 재보궐선거 이후 부정평가와 지지율 간 격차 최고 수준 벌어져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주 연속 하락했고 7·30 재보궐선거 이후 부정평가와 지지율 간 격차가 최고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른바 '비선실세' 의혹 보고서 파문 여파로 평가된다.
한국갤럽이 12일 발표한 12월 둘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전주에 비해 1%포인트 하락한 반면 박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전주와 같은 4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부정평가가 지지율을 앞서는 역전현상 속에서 그 격차가 7%p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 7·30 재보궐선거 이래 최고 수준이다.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소통미흡(16%),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등용(12%), 경제정책(9%),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9%), 공약 실천 미흡·입장 변경(8%), 리더십 부족/책임회피 (6%), 청와대 문건파문 (4%)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부정평가 이유로 '소통미흡'이 전주 대비 2%p, '인사문제'가 4%p, 청와대 문건 파문이 3p%씩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정윤회 보고서' 의혹 파문이 대통령 지지도 평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갤럽 측은 이들은 모두 연관된 내용으로 볼 수 있고, 검찰 수사가 계속됨에 따라 청와대 문건 유출 의혹은 이제 비선 실세 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들은 외교·국제관계(22%), 열심히 한다·노력한다(19%), 주관·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4%), 복지정책(6%) 등을 이유로 꼽았다.
특히 긍정 평가 이유에서 '외교/국제 관계'는 3%p, '주관·소신 있음'이 4%p 상승한 점이 눈에 띤다. 이는 11일부터 이틀간으로 예정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연이은 양자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1%로 전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기간 1%p 하락한 21%였다. 정의당과 통합진보당이 각각 2%,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답변을 유보한 응답자는 3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9~11일 사흘 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휴대전화 임의번호걸기(RDD)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자 수는 1005명(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