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미·황선 '종북토크쇼' 대구 개최? "국민우롱 안돼"
입력 2014.12.09 11:04
수정 2014.12.09 11:18
보수단체 회원들, 대구 행사장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 열 듯
'끝장토론' 제안했던 탈북 여성들, 오는 11일 규탄 기자회견 개최
‘종북논란’의 중심에 선 재미동포 신은미 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이 9일 대구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앞서 이들에게 ‘끝장토론’을 제안했던 탈북 여성들과 지역 보수단체가 강력하게 대응할 뜻을 밝혔다.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황 씨와 신 씨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던 탈북자 출신 이순실 씨는 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우리의 제안에 대한 아무런 대응이 없고 공고문을 보내도 대꾸가 없어 우리는 오는 11일 프레스센터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황선, 신은미 씨를 규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순실 씨는 “우리가 10일에 토론하자고 제안했는데 현재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며 “지금까지 기다렸는데도 결국 안하겠다는 얘기니 다음날인 11일 또 다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이순실 씨는 출연 중인 종편 채널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황 씨와 신 씨의 행동을 지적하고 국민들에게 호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순실 씨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탈북자 출신 김정아 씨 역시 본보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우리도 시시콜콜 다 따라다니며 대응할 생각이었지만 우리가 굳이 그들과 같이 저질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11일 기자회견에서 황 씨와 신 씨를 다시 한 번 규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아 씨는 “우리가 지금까지 방송과 기자회견을 통해 그들을 폭로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주고 옹호하고 있다”며 “신은미 씨와 황선 씨를 옹호하는 세력은 정말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일일이 따라다니며 대응하는 것보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하는 방송으로 계속 그들을 폭로하는 일이 더 효과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국민들에게 그들을 폭로하고 북한의 실상을 더 정확히 알려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순실 씨와 김정아 씨를 비롯한 탈북 여성들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방침이다.
이밖에 지역 보수단체는 이날 토크콘서트가 열리는 대구 중구 동성아트홀 앞에서 항의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황 씨와 신 씨의 행사 전에 기자회견을 열고 연맹 입장을 밝힐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자신들이 본 북한을 마치 전체를 본양 시종일관 북한 사회가 인권과 복지가 살아있다고 묘사하며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우롱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동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개별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장 앞에서 항의 방문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국자유총연맹은 ‘신은미·황선 평양에 다녀왔수다’ 토크콘서트가 열리기로 했던 대구 YMCA 앞에 정식 집회신고를 내고 규탄 행사를 기획했다. 그러나 대구 YMCA 측이 돌연 장소 사용을 불허하면서 동성아트홀로 콘서트 장소가 변경돼 연맹 측에서 기획한 공식 집회 행사도 취소됐다.
이 관계자는 “행사 장소가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48시간 내 집회신고를 하지 못해 행사가 취소됐다”면서도 “연맹 회원들은 공식 행사가 취소됐지만 직접 가서 입장을 밝혀야한다며 자발적으로 항의방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재향군인회·경우회·고엽제전우회 등 일부 보수단체들도 이날 대구 동성아트홀에서 예정된 신은미·황선 콘서트를 규탄하기 위한 단체별 대응 방침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신은미·황선 토크문화콘서트 전국 순회공연은 대구를 시작으로 10일에는 전북 원광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시청각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11일 부산 공연은 당초 부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릴 계획이었으나 논란이 거세지자 부산상공회의소 측이 대관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