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 감자' 텔레그램 “미워도 카카오톡”
입력 2014.11.28 13:30
수정 2014.11.28 13:36
보안성 강점 둔 텔레그램 ‘반짝인기’ 후 인기 하락세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논란 후에도 이용자 2600만
보안성이 높다고 입소문을 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던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 석 달도 안 돼 찬밥신세가 됐다.
지난 9월 정부로부터 카카오톡의 대화내용이 검열받고 있다는 ‘사이버 검열’ 논란에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입소문 난 독일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때 ‘사이버 망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며 큰 이슈몰이를 했다.
텔레그램의 주간 순방문자(1주일간 한 사람이 특정 서비스를 여러 번 중복 이용해도 한 명으로 집계한 수치)는 사이버 검열이 있기 전 4만 명에서 사이버 검열 후 172만 명까지 대폭 증가했지만, 이달 초 113만 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닐슨코리아가 27일 밝혔다.
이마저도 가입만 해놓고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9~10월 사이 텔레그램 하루 평균 이용시간은 0.9~2.3분, 카카오톡은 33.4~37.4분이었다. 텔레그램의 실제 이용량은 3분미만으로, 일시적인 호기심으로 앱을 설치했지만 거의 쓰지 않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 텔레그램 도달률은 3.9% 수준으로, 약 100명이 앱을 설치했으면 실제 3명 정도만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카카오톡은 여전히 월평균 2600만 명대 이용자를 유지하고 있어 큰 타격은 없었다. 사이버 검열 논란 당시 카카오톡만 이용하는 이용자는 97.8%였지만, 논란 이후 92.4%로 소폭 줄었다. 단, 카카오톡과 텔레그램을 함께 쓴다는 답변이 2.1%에서 7.5%로 늘었다.
닐슨코리아는 "'사이버 망명'이라고 할 만큼의 카카오톡 실 이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다만 텔레그램의 부상은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는 '메신저 보안성'도 이용 측면에서의 중요 속성임을 환기시켜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