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분양시장 최대어 '경기도' 완판 흥행 이유 있었다
입력 2014.11.24 16:06
수정 2014.11.24 16:16
위례, 동탄, 광명역 등 경기 신도시·택지지구 '1순위' 청약 마감
서울 인구 흡수로 주택 구매층 증가, 주택 보급률 98.7%로 여유
경기도가 아파트 분양시장의 흥행 판도를 바꾸고 있다. 최근 몇년새 서울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반면, 경기도는 이들을 흡수, 가파른 인구 증가세를 보이면서 주택 수요층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신규 택지개발 3년간 중단 및 청약 통장 규제 완화로 1순위 통장 가입자들이 시장에 대거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경기도의 분양 열기는 더욱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24일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2014년 10월 말 현재 서울의 인구수는 1011만7909명으로 지난 2010년부터 매해 5만~7만명씩 줄어들고 있다. 세대당 인구수는 현재 2.41명이다.
반면 경기도의 인구는 1234만2000명으로 1년전에 비해 무려 30만명 가까이 늘었다. 세대당 인구수는 2.58명이다. 이는 서울에서 빠져나간 순유출(전출>전입) 인구를 경기도가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구 이동은 경기도의 주택 시장 수요를 확대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서울에서 빠져나가는 인구의 주 연령층이 주택 잠재 수요자인 30대 인데다 현재 경기도 인구의 1/5이 주택 주요 구매층인 40대(230만4454명)로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국 평균 세대당 인구수가 2.48명인 점과 인구 고령화 등으로 1-2인 가구 수가 점점 늘고 있는 기류를 단순 대입해도 경기권의 주택 구매 증가폭은 서울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서울의 높은 주거비용도 경기권의 주택 구매를 상승시키는데 한몫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10월말 현재 서울의 평균 아파트값은 4억9000만원이다.
이에 비해 경기권은 2억7600만원으로 서울보다 약 절반 가량이 낮은 셈이다. 주택 가격은 서울보다 저렴한데다 각종 교통 여건의 개선으로 수도권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을 고집하기 않아도 되는 분위기다.
주택 공급 현황도 경기도는 충분한 여유조건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경기도의 주택 보급률은 98.7%이다. 전문가들은 보급률이 110%에 달하기 전까지는 공급 과잉으로 보지 않고 있다.
김찬호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보급률이 100%라는 것은 세대수와 주택수가 같다는 말인데, 그 중에는 멸실·노후 주택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급률이) 110%를 넘어가야 공급의 적정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여러 요인으로 인해 경기도는 올해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은 전 주택형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통상 분양시장 흥행척도가 되는 1순위 마감을 위례·동탄·미사강변도시 등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로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경기도의 분양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주택 구매에 나설 예비 실수요층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10월 말 현재 경기도의 청약통장 가입자 중 1순위 자격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약 204만명에 달한데다 내년 3월 청약 자격 완화로 추가로 진입할 사람만 약 1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경기도의 주택공급 계획이 2020년까지 총 100만호, 매년 11만호씩 공급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부동산 회복 심리를 타고 청약 통장 1순위 가입자들이 주택 구매에 대거 나설 경우 경우 분양시장은 더욱 호황을 누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 특정 지역에만 공급이 쏠릴 경우 경쟁력 악화, 가격 거품 형성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관할 지방자치단체나 주택사업자는 좀 더 면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위례, 동탄 등의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 파주, 김포신도시 등의 외곽지구는 기반시설이나, 교통 등이 여전히 불편해 미분양이 많다”며 “양적 측면의 공급보다는 주거환경의 질적 개선을 위해 상업, 문화, 교육, 주거의 복합 개발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