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 임 병장 공판서 증인들 "집단따돌림 없었다"
입력 2014.11.22 10:45
수정 2014.11.22 10:55
선임 대우 안했던 후임 "임 병장 욕설에 배신감 느껴 존칭 사용하지 않은 것"
강원 고성 GOP(일반 전초) 총기 난사 사건의 피의자 임모(23) 병장. ⓒ연합뉴스
지난 20일 제1야전군사령부 보통군사법원에서 열린 4차 공판에는 임 병장의 선임병, 후임병, 동기 등 총 4명의 동료가 증인으로 나섰다.
먼저 사건 당시 소대 내 최고 선임병이었던 정모 씨는 “(임 병장이) 동료 병사들과 사이가 악화되는 등 복합적으로 상황이 좋아지지 않자 이러한 일을 저지른 것 같다”며 “당시 몇 명과 사이가 안 좋았을 뿐 따돌림은 아니었다”고 증언했다.
동기인 방모 씨도 “임 병장이 전방에서 외로웠을 것”라며 “임 병장이 선임으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동료 병사들과 사이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임 병장에게 선임 대우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진 후임병 김모 씨도 증인으로 나서 “처음엔 임 병장과 종교행사도 가는 등 친한 관계였었다”며 “군생활을 하면서 임 병장의 욕설 등을 듣고 배신감을 느껴 존칭을 하지 않는 등 선임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이어 “총기를 난사한 후에 동료병사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임 병장이 부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사고를 저지른 책임을 전적으로 임 병장 개인에 떠넘겼다.
다만 또 다른 동기인 정모 씨는 “현장을 목격하지도 못했고 추측일 뿐이지만, 따돌림 같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나와 임 병장) 둘 다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말이) 잘 통했었다”며 “임 병장이 동료 병사들과의 관계, 훈련 등을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임 병장이 몸집이 왜소했기 때문에 유독 놀림을 많이 받았다”며 “휴식시간에 동료병사들이 TV를 볼 때 혼자 구석에서 과자를 먹는 등 외로워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판에서 임 병장은 증인들의 증언에 대해 억울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죽기 전에 혈서를 보면 알 것이다. 심장에 총구를 댄 사람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이야기했겠는가”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재판부는 범행 동기를 조금 더 검토할 것이라며 임 병장의 정신감정을 실시하라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은 다음달 19일까지 정신감정을 받게 된다. 5차 공판은 임 병장의 정신감정 후 내년 1월 같은 장소인 1군사령부 법원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