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처럼’ MVP 서건창, 역대급 연봉 인상률?
입력 2014.11.18 16:41
수정 2014.11.18 16:46
올 시즌 9300만원 연봉, 최소 2억원대 돌파 예상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07년 한화 류현진의 400%
'신고선수 출신' 서건창(25·넥센 히어로즈)이 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신인왕 선정 및 각 부문별 시상식에서 영예의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99표 중 77표를 얻을 정도로 압도적인 수상이었다.
2년 전 신인왕에 올랐던 서건창은 올 시즌 12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70 7홈런 67타점 48도루를 기록했고, 최다안타(201개)와 득점(135득점) 부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신인왕과 MVP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2006년 류현진(당시 한화)이 유일했다.
이제 관심은 그의 연봉 인상률이다. 올 시즌 9300만원을 받고 있는 서건창은 내년 시즌 최소 2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롤모델은 역시나 팀 동료인 박병호다. 박병호는 2011년 LG에서 트레이드될 당시 4200만원의 연봉을 받았고, 가능성을 인정받아 이듬해 6200만원으로 소폭 인상됐다. 그리고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며 박병호는 FA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지난해 2억 2000만원으로 무려 254.8%의 연봉 인상률을 기록한 박병호는 올 시즌 2억 8000만원이 더 올라 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다. 재계약 당시 단단히 마음먹었던 박병호가 구단 제시액에 놀라 고민 없이 사인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서건창의 경우 신고선수로 입단한 2012년, 최저 연봉인 2400만원을 수령했고 신인왕을 차지한 이듬해 7700만원으로 크게 올랐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20.8%가 오른 93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서건창은 올 시즌 한 시즌 최다 안타와 득점, 3루타, 멀티안타의 기록을 새로 쓰며 당당히 시즌 MVP를 차지했다. 그의 활약 속에 넥센은 창단 첫 2위와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쾌거를 올렸다. 개인과 팀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시즌이었다.
만약 서건창이 박병호가 2013시즌 기록한 인상률(254.8%)만 보장받아도 그의 연봉은 2억 3000만원에 이른다. 또한 ‘통 큰 구단주’로 자리매김한 이장석 대표가 넥센 팀 내 최고 인상률인 2011년 손승락(3500만원→1억 3000만원)의 271.4%를 매겨준다면 2억 5000만원대의 몸값도 가능하다.
한편, 프로야구 역대 최고 인상률은 2007년 한화 류현진이 기록한 400%다.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수상했던 류현진은 당시 최저 연봉(2000만원)에서 단숨에 억대 연봉자(1억원)로 널뛰기 했다.
이어 2009년 MVP였던 KIA 김상현(5200만원→2억 4000만원)의 361.5%와 2011년 LG 오지환(2400만원→1억 200만원)의 325%, 그리고 올 시즌 두산 유희관(2600만원→1억원)의 284.6%가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