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아파트 분신 경비원 끝내 숨져
입력 2014.11.07 15:07
수정 2014.11.07 15:11
입주민들의 비인격적 대우에 분신
입주민들의 괴롭힘과 폭언 등 비인격적인 대우로 인해 분신을 기도했던 경비원이 끝내 숨졌다.
7일 서울 강남경찰서와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모 아파트 경비원 A 씨가 강남구의 화상전문병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오전 9시 30분께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A 씨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 B 씨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괴롭힘 등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오다 지난달 7일 오전 9시 30분께 인화물질을 자신의 몸에 뿌린 뒤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이에 A 씨는 전신 3도 화상을 입고 한달여 동안 피부 이식 수술 등 수차례에 걸쳐 치료를 받아왔다.
노동조합과 A 씨의 가족들은 사건 발생 이후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측에 '입주자대표회의의 공식 사과', '분신사건 사고수습 대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 '입주민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캠페인 개최', '경비·시설노동자들의 고용안전을 위한 체계 마련' 등을 요구했으나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치료비 성금 모금 이외에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 씨가 분신해 사망에 이르는 과정에 입주민들의 욕설 등이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를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