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제2비서실같다"에 김성주 "공직 처음 맡아..."
입력 2014.10.27 15:30
수정 2014.10.27 17:13
<복지위>"내 불찰, 심려 끼쳐드려 국회와 국민께 죄송"
‘국감 도피성 출국’으로 논란을 빚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대한적십자사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국민과 국회에 사과했다.
이날 국회 복지위 야당 의원들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하고, 지난 23일 중국 출장을 이유로 국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김 총재의 태도를 비판하며 질의에 앞서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목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어떤 피감기관 장이 국감 받는 날짜와 시간을 정하느냐. 그런데도 인사말에 사과의 말 한 마디도 없다”면서 “국회를 무시하고 국감에 불출석한 데 대해 국회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하라”고 말했고,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도 “직원혈액현황 자료를 일주일 넘어서야 받았다”며 “적십자사의 태도는 마치 청와대 제2비서실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김 총재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이번에 아태지역 총재회의가 4년에 한 번 열려서 참석했는데, 공직을 처음 맡은 나의 불찰로 많은 분들이 고통받게 돼 안타깝고 죄송하다”면서 “큰 심려와 불편 끼쳐드려서 국민과 의원들께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최동익 의원은 김 총재가 지난 1981년부터 1983년까지 런던정치경제대학에서 수학했고, 2012년에는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며 “공직을 처음 맡았기 때문에 이런 실수를 했다는 건 핑계치고 너무 유치한 것 아닌가. 사과할 거면 깨끗이 하고 그런 말도 안 되는 핑계대지 말라”고 재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김 총재는 다시 한 번 “내 불찰이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새로운 공인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의원들의 지도로 많이 성숙해지고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