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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가요...' 일 정치인들 잇단 메신저 역할 왜?

최용민 기자
입력 2014.10.27 11:23
수정 2014.10.27 11:32

모시요리 이어 누카가 "대화 메시지" 전달

박 대통령 "진정성 보여야" 일단 선긋기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하며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정치인들이 잇따라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 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은 현재 한일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 박 대통령을 접견한 누카가 일한의원연맹 회장은 접견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지난달 19일 방한한 모시요리 전 총리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박근혜 대통령께 직접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정부는 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시요리 전 총리가 아베 친서를 전달했음에도 정상회담에 대한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고 누카가 회장의 대화 메시지에도 박 대통령은 진정성을 먼저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회장 등 일한의원연맹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지금 한일 관계에 있어서 가장 상징적인 현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이것이 한일 관계 새 출발을 하는 데 어떻게 보면 첫 단추"라고 말했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해결을 위해 일본의 적극적인 모습을 주문한 것이다.

이에 누카가 회장은 "아베 총리는 내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새로운 양국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기를 바라고 있다"며 "대화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아베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누카가 회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역대 내각이 계승해 온 점을 감안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과거에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오히려 관계가 후퇴했던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충분한 준비를 통해 성공적 정상회담이 되도록 진정성 있는 노력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는 위안부 문제가 선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 지도자와 대화할 뜻이 없다는 뜻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도 박 대통령은 "견고한 한일관계는 동북아의 평화ㆍ번영을 위해 중요하며, 미래세대에 안정적 양국관계를 물려줄 책무가 있다"며 한일관계 개선의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해선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전하며 관계개선 의지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입장은 앞서 21일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장을 면담한 자리에서도 정확하게 나타났다. 이 자리에서 김 실장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의 과거사 상처 치유를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중요하며,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은 가장 중요한 핵심현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일본 정치인들의 잇단 방한에도 다음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본은 현재 시진핑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은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김 실장을 면담하고 돌아간 야치 국장은 아베 총리에게 "11월 정상회담은 어렵다"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27일 정의화 국회의장을 면담하는 아베 총리가 한일 관계 정상회를 위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지금처럼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자신의 노력을 적극 알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위안부에 대한 조치 등 관련 발언이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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