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범 살해한 이란 여성, 끝내 사형 집행
입력 2014.10.26 14:31
수정 2014.10.26 14:35
"성폭행하려 해 살해" 정당방위 주장했으나 계획적 살인으로 판결
이란이 자신을 성폭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20대 여성을 결국 사형시키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P·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사법당국은 25일(현지 시각) 레이하네 자바리(26)를 살인 혐의에 따른 유죄 판결로 교수형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바리는 19세였던 지난 2007년 이란 정보기관 요원 출신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자바리는 재판에서 이 남성이 취직을 미끼로 자신을 성폭행하려고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자바리가 살인 이틀 전 범행에 사용한 흉기를 구매하고 친구에게 이 남성을 죽일 것이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재파부는 자바리가 정당방위가 아닌 계획적으로 남성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하고 2009년 사형을 선고했다.
한편 이 사실이 알려지자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한 인권단체가 자라비의 사형 집행에 반대하는 '자바리를 구하자' 탄원을 벌였고 이란에서도 사형은 지나친 판결이라는 여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비판 여론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부담을 느낀 이란 사법당국은 지난 9월 30일이었던 사형 집행을 미뤘지만 결국 이날 사형을 집행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이날 사형은 이란의 인권 역사에 핏자국이나 오점으로 남을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