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명장 3명 중 2명 회사 다니며 기술 연마
입력 2014.10.26 11:42
수정 2014.10.26 11:46
한국노동연구원, '대한민국 명장 통해 본 한국의 숙련노동' 보고서
대한민국 명장 3명 중 2명은 기업에 근무하면서 기술을 갈고 닦아 명장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는 자기 사업을 하면서 스스로 기술을 연마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근무형 명장들은 기계금속 등 주로 중화학공업에 종사했고 자기사업형 명장들은 대체로 공예, 섬유, 서비스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6일 '대한민국 명장을 통해 본 한국의 숙련노동' 보고서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 설문조사는 2012년 말 현재 명장으로 선정된 547명 가운데 사망자 23명을 제외한 70대 이하 표본 21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결과를 보면 명장 취득 당시 회사 조직에서 근무했는지, 자기 사업을 했는지에 따라 A형(기업근무형, 140명)과 B형(자기사업형, 73명)으로 구분됐다.
A형에는 기계금속 등 주로 중화학공업 분야 명장들이, B형에는 공예·섬유·서비스 분야 명장들이 다수 분포했다.
일을 시작한 나이를 보면 B형은 10대 후반이 다수였으며, A형은 20대 초반이 많았다.
일을 시작할 당시의 학력은 높은 편이 아니었으나, 학업에 대한 높은 열의를 반영하듯 나중에 학력 수준이 높아진 경우가 많았고 일부는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했다.
A형은 기능대학 등이 기술력 제고에 도움이 됐으며 B형은 예술 분야 등의 일반대학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답했다.
기업근무형 명장들은 입사 후 바로 위 선배들로부터 기능을 배웠다고 다수가 응답했으나, 스스로 익혔다는 응답도 35.7%에 달했다.
선배로부터 기능을 배운 경우 가장 큰 도움이 된 분야로 A형은 손끝 기술과 문제해결능력 등을 들었다. B형은 손끝 기술을 비롯해 자세와 태도 등을 꼽았다.
명장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공부를 잘한 편이었으며, 조직 내에서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냈다. 인간관계도 잘 풀어나갔으나 동료들의 시기를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명장이 된 이후에 B형 명장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졌다고 응답했으나, A형은 그다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보고서를 집필한 조성재 선임 연구위원은 "기업근무형 명장들의 대기업 편중현상이 심한 편"이라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숙련 기술자를 유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