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성장통’ 추격의지 찬물 뿌린 NC 박민우
입력 2014.10.23 09:51
수정 2014.10.23 09:54
1차전 이어 2차전서도 극심한 타격 부진
급기야 9회 어이 없는 포구 실책으로 점수 헌납
9회 어이 없는 포구 실책으로 점수를 헌납한 NC 박민우(SBS 화면캡처)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1)가 뜻하지 않은 시련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박민우는 올시즌 118경기에 나서서 타율 0.298 1홈런 40타점 50도루로 톱타자 겸 주전 2루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NC가 1군 진입 2년 만에 창단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포스트시즌 들어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에 짓눌린 듯 박민우는 정규시즌 때와 상반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열린 1차전(LG 13-4 승리)에서 1번 타자로 나섰으나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중 삼진만 세 번이나 당했다. 톱타자의 부진에 NC의 공격도 빛을 잃었다.
박민우의 시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우천으로 이틀이나 연기된 끝에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재개된 2차전에서 박민우는 첫 타석에서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자신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후 세 타 석에는 다시 삼진 2개 포함 3연타석 무안타로 침묵했다.
특히 마지막 두 번의 타석에서 당한 삼진은 연이어 득점권에서 벌어진 상황이었기에 팀으로는 치명적이었다. 6회 무사 1, 2루 기회에는 바뀐 투수 신재웅을 상대로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2-3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7회 2사 1, 3루의 동점 찬스에서는 다시 바뀐 투수 이동현에게 또 한 번 삼진을 당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타격에 설상가상 수비까지 말썽을 일으켰다. 2-3으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9회초 1사 1루 LG 공격에서 이병규(7번)의 평범한 내야플라이 때 대주자 문선재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며 3루까지 내달리는 본헤드플레이가 나왔다.
하지만 2루수 박민우가 공을 떨어뜨리는 바람에 LG로서는 전화위복이 되었다. 문선재는 그대로 홈까지 밟으면서 점수를 2-4로 벌렸다. 박민우는 귀신에 홀린 듯 멍한 표정으로 LG 선수들의 환호를 응시할 수밖에 없었다.
만일 박민우가 공만 제대로 잡았다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끝내고 마지막 공격에서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었지만 이 실점으로 NC의 추격의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강력한 마무리 봉중근이 버티고 있던 LG의 마운드를 감안할 때 1점과 2점의 심리적 격차는 너무 컸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번 시리즈에서 박민우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박민우가 활발한 타격과 적극적인 주루센스를 통하여 상대 수비를 흔들어놓는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 정반대로 박민우에게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는 혹독한 성장통이 되어가고 있다. 위기의 남자 박민우에게 과연 극적인 명예회복의 기회는 돌아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