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 날린 이민복이 밝힌 '고사총 사건' 전말보니...
입력 2014.10.13 16:20
수정 2014.10.13 16:26
이민복 "먼저 때린 자가 먼저 맞았다고 도발 중…이를 삐라로 해명했다"
북한이 지난 10일 북으로 날아간 대북전단을 향해 고사총을 발사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이 자신의 SNS를 통해 고사총 사건의 전말을 공개했다.
탈북자인 이 단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용히 날리는 것이 원칙인데 의외로 총격을 받아 소문이 나 그리 반갑지는 않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 단장은 “평소에는 우리가 소리치기 전에는 절대 북측에서 풍선을 관측할 수 없다”며 “(당시) 워낙 맑은 날씨에 풍속이 2.5m/초 밖에 안돼 체공시간이 길고 또한 5톤 트럭에 300만장 분량의 풍선을 날아다니니 반짝반짝 연이 날아가듯 보여 북한진지에서도 관측이 된 것 같다. 하지만 (고도) 4000미터 이상의 풍선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단장은 지난 10일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실은 풍선을 띄웠고 이를 발견한 북한군은 풍선을 향해 북측 GP에 상시 배치돼 있는 고사총을 발사했다.
이로 인해 우리 측 영토에 고사총탄이 떨어졌고 군은 즉시 경고방송을 내보낸 후 K-6기관총 40여 발의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그 후 우리 군에는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며 초비상사태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북한노동당 창건일 축제 위에 또한 가을걷이 총동원 된 위에 수백만 장의 진리의 빛이 날아가 어둠을 밝힌다는 것이 감개무량했다”며 “격려해주시는 분들에게는 감사를, 질타하시는 분들에게는 양해와 필요하다면 사죄를 구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먼저 때린 자가 오히려 상대가 먼저 때렸다고 호시탐탐 노리고 도발하고 있고 먼저 맞은 자는 오히려 슬슬 피하고 있는 형태”라면서 “우리는 이것을 삐라로 해명하고 있다”고 삐라의 의미를 밝혔다.
이 단장이 날린 풍선에는 ‘저(이민복)의 고향은 황해도, 남포대학과 농업과학연구원, 사로청위원장이었다. 남조선 삐라를 본 후 탈북을 결심했다’며 ‘왜냐하면 진짜 6.25전범자가 누구인지 알았기 때문’이라는 내용의 전단이 담겨있었다.
또한 여기에는 ‘남조선은 집집마다 자가용차가 두석 대’, ‘남조선은 세계 선박, 반도체 생산 1위’, ‘무역 7위’ 등 남조선 경제의 현주소를 알리는 내용과 “김일성의 ‘이밥에 고깃국’이라는 약속이 지켜졌는가”라는 북한 정권에 대한 비판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단장은 “삐라는 다시는 이 땅에 동족끼리 싸우지 않도록 증오를 버리고 화합하고 통일하도록 깨우치게 하는 메시지”라며 “증오하려면 거짓으로 싸움을 붙이는 김정은 부자에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