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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전?' 카자흐스탄…AFC 아닌 UEFA 이유는?

김윤일 기자
입력 2014.10.11 10:30
수정 2014.10.11 10:40

히딩크 감독 이끄는 네덜란드, 카자흐스탄과 유로 지역예선

1990년대 소련 독립 후 지속적으로 UEFA 가입 주장

UEFA 소속의 카자흐스탄은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예선서 잉글랜드와 경기를 치렀다. ⓒ 게티 이미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서 네덜란드 복귀 후 첫 승을 거뒀다.

네덜란드는 11일(한국시각)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16’ A조 예선 2차전 카자흐스탄과 홈경기서 3-1 승리했다.

네덜란드는 전반 17분 레나트 압둘린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후반 들어 클라스 얀 훈텔라르의 동점골을 시작으로 이브라힘 아펠라이, 로빈 판 페르시의 연속골이 터지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정작 축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속해있는 카자흐스탄이 어떻게 유로 대회 예선을 치르고 있는가의 여부다. 사연은 이렇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1991년 12월 16일, 소비에트 연방(소련)으로부터 독립을 선언, 이듬해 3월 독립국가연합에 가입했다. 독립과 동시에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가입해 아시아 지역 국가로 분류됐다.

하지만 축구만큼은 달랐다. 카자흐스탄 축구대표팀은 90년대 말부터 AFC 탈퇴를 지속적으로 주장했고 결국 2002년 UEFA 가입에 성공했다.

AFC 탈퇴의 이유는 다소 황당하다. 당시 카자흐스탄 축구협회 측은 “러시아인이 많고 선수 대부분이 유럽 스타일에 적응해있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아시아 국가들과의 경기가 어렵게 다가온다. 유럽 국가들과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욱 익숙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속내는 AFC보다 UEFA로부터 받는 재정적 지원이 훨씬 낫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카자흐스탄은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와 2부 리그격인 퍼스트 디비전 등 총 27개의 클럽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클럽들이 재정적 곤란을 겪고 있다. 또한 선수들도 자국 리그를 선호하기 보다는 러시아 등 유럽 리그 진출을 선호하는 편이다.

AFC 소속으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 한일 월드컵 지역 예선에 참가한 적이 있다. 첫 참가였던 1998년 대회 예선에서는 최종 예선까지 올랐으나 한국,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해 최하위로 탈락했다. 2002년 지역예선서는 이라크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밀리며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UEFA에 가입된 뒤에는 더더욱 본선무대 진출이 어려운 형편이다. 유로 2004 대회는 UEFA 회원국 이전에 예선이 치러져 가입 조건을 갖추지 못했고, 유로 2008, 2012 모두 예선무대를 통과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과 2010 남아공 월드컵, 2014 브라질 월드컵 역시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카자흐스탄 국가 자체는 올림픽평의회(OCA) 소속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에 나선다는 점이다. 이번 2014 인천 아시안게임서도 일본에 이어 4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다. 다만, 축구는 AFC가 아닌 UEFA 소속이라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이 없다. AFC회원국이 치르는 아시안컵도 물론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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