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윤근 '첫'회동 이완구 "국방위 쪽지, 죄송하다"
입력 2014.10.10 11:05
수정 2014.10.10 11:37
우윤근 "해당 의원들에게 경고 해줘야" 이완구 "상응 조치 검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지난 7일 국방부 국정감사 자리에서 야당 의원들을 폄하하는 쪽지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10일 공식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전날 새정치연합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우윤근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겸한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 원내대표와 우 원내대표 외에 주호영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백재현 새정치연합 신임 정책위의장이 배석했다.
첫 모두발언은 양당 원내대표 모두 덕담 일색이었다.
먼저 우 원내대표는 “사실 야당 원내대표로 선출됐지만 가야 할 길이 너무 험난하다는 것 때문에 선출됐을 때에도 기쁜 마음보다는 힘들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여당의 이 원내대표가 잘 국정을 이끌어가는 분이기 때문에 야당에 잘 협력해줄 것이라고 믿고, 오히려 야당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우 원내대표와 함께 여러 차례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해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느낌이 아주 좋았다”면서 “사람이란 게 접촉하다보면 이런저런 느낌을 상대방에게서 느끼게 되는데, 성품이 대단히 선하게 태어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화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 가운데 세월호란 아주 힘든 상황 속에서 항상 균형추의 역할을 해줘서 내가 부끄러웠다”면서 “그 과정에서 인간적으로 좋은 여러 점들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던 분이 원내대표라는 카운트파트너가 돼 마음이 아주 이것저것 다 떠나서 편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세월호 때문에 불편하게 야당에 느낀 것도 있지만, 이제는 잘 모시고 할 수 있도록 하고 뜻을 많이 반영해보겠다”며 “(나와 우 원내대표, 주 의장과 백 의장) 넷이 함께한다면 원만하게 잘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든다. 우리 의원들 모시고 원만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기 직전 우 원내대표는 “그런데 너무 화해 분위기로 가면, (내가) 야당의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국정감사 상황도 보고 있고, 정책대결도 보고 있는데, 만만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국방위 쪽지 논란을 언급하며 “물론 우리도 잘해야 하겠지만, 최소한 (이 원내대표가 해당 의원들에게) 경고라고 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우리의 요구다”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근·정미경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7일 국방부 국감에서 진성준 새정치연합 의원이 발언하는 도중 “쟤는 뭐든지 빼딱! 이상하게 저기 애들은 다 그래요”라고 적힌 메모를 주고받았다.
또 쪽지 뒷면에는 “한명숙 의원이 19대 선거에서 청년 비례대표 몫으로 김광진, 장하나 의원을 추천, 이들은 운동권, 좌파적 정체성이 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원내대표는 “(우 원내대표가) 공개적으로 (요청)했으니, 답변해야 할 것 같은데, 역시 야당 원내대표는 야당 원내대표다”라면서 “우선 내가 국민 여러분과 새정치연합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을 대신 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리고 그러한 일이 없도록 소속 의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촉구하고, 상응하는 나름대로 당 내부에서 여러 검토를 하겠다는 말을 하고, 진심으로 국민 여러분과 새정치연합에 송구하단 말을 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