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XXX" 수원시의원 막말 사건 전모 들어보니...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9.27 15:39
수정 2014.09.27 16:03
입력 2014.09.27 15:39
수정 2014.09.27 16:03
<단독인터뷰>사건 현장 있었던 식당 주인 친형 홍모 씨
"자기가 욕했으면서 애꿎은 식당 불매운동에 사과도 없어"

‘대통령 욕설’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백정선 수원시의회 의원이 사건 다음 날 음식점 주인의 항의 전화에 “당신 맘대로 하라”며 가압적인 태도로 일관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음식점 측에 따르면, 욕설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18일 음식점 주인이자 주민자치위원인 홍모 씨가 백 의원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시 의원이 이건 아니지 않느냐”라고 항의했지만, 백 의원은 사과는커녕 “당신 맘대로 하라”며 오히려 홍 씨를 무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와 관련, 당시 현장에 있던 홍 씨의 형은 27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백 의원이 최소한 ‘죄송하다’라는 사과 한 마디만 했어도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자기가 취해서 욕하고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하고선 성명 하나 달랑 내고 지금까지도 아무런 사과도 없다. 이건 기본적인 자질의 문제 아니겠느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누구나 다 실수는 할 수 있는 것이고 용서는 해 줄 수 있다. 하지만 SNS에서 불매운동을 하겠다니, 수원시 주민 위해 생활정치 하라고 뽑아준 의원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라며 “의원이 먼저 취해서 그런 상황 만들어 놓고 왜 우리가 불매운동을 당해야하나. 미안하다는 말은 일언반구도 없고, 최소한 사과라도 한 마디 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그날 식사 자리에서 '이건 좀 너무 하다' 싶을 정도의 말이 계속되고 대통령을 너무 심하게 비하했다. 그래도 국민 반 이상이 뽑은 대통령 아니냐”라며 “원래 손님들이 하는 말에 주인이 끼는 경우가 거의 없지 않느냐. 그런데 너무 심하니까 동생이 ‘말이 심하다. 그만 하자’고 한 소리 먼저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백 의원의 막말이 도를 넘어서자 동생 홍 씨가 제지에 나섰고, 이에 백 의원은 한 술 더 떠 박 대통령에 대해 심한 욕설을 퍼부으며 세월호특별법을 통과시켜주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다 못한 홍 씨가 “세월호 참사로 장사하는 사람들이 정말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자 백 의원은 홍 씨에게도 욕설을 터뜨리고 모욕을 주면서 두 사람이 충돌했다는 것이 형 홍 씨의 전언이다.
그는 그러면서 “그날 이후로 동생이 괴로워서 며칠 동안 밤잠도 못 자고 2~3일간 술만 먹었다”며 “게다가 소속 의원이 이렇게 잘못했는데 (중앙)당도 사과 한 마디 없다. 정치 성향을 다 떠나서, 의원이란 자들이 국가원수를 그렇게 욕하고 책임도 안지고 이건 정말 직무유기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라고 덧붙였다.
홍 씨 측은 백 의원을 경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으며, 현재 경찰은 고소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백 의원에게 출석요구서를 발송한 상태다.
한편 백 의원은 앞서 지난 17일 수원시 장안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열린 조원2동 주민자치위원회 주최 신임 동장 환영 만찬에서 “박근혜 이 xxx 때문에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다. 박근혜 이 x을 뽑아준 xx들의 손목을 다 잘라야한다” 등 막말을 계속했고, 이를 제지하던 홍 씨를 향해 “이런 xxx”라고 욕설을 퍼부은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식당에 대한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백 의원의 욕설과 막말은 수원시 의원들과 주민자치위원 등 40여명이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 약 10분간 계속됐고, 당시 동석했던 김은수(49·여) 새누리당 시의원은 "백 의원의 발언은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백 의원은 사건 발생 8일 만인 지난 25일 성명을 내고 “수원시의원의 신분으로 공공장소인 식당에서 대통령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있음을 시인한다”며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태도를 취한 것에 대해 시민여러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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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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