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김현 두둔 "46kg 작은 체구 온순한 성품"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9.25 11:32
수정 2014.09.25 11:42
입력 2014.09.25 11:32
수정 2014.09.25 11:42
자당 강경파 의원조차 "말 좀 가려서 하라" 지적받던 김현에 '온순'?
이석현 국회부의장(가운데)이 25일 폭행 및 상해혐의로 고발당한 김현 의원에 대해 "온순한 성품의 김 의원이 어떻게 폭력을 행사하겠느냐"며 감싸기에 나섰다.(자료사진)ⓒ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25일 시민단체로부터 폭행 및 상해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자당 김현 의원에 대해 “46kg 작은 체구에 온순한 성품을 가진 김 의원이 어떻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인가”라며 감싸기에 나섰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리기사와 국민에게 사과한 김현 의원은 같은 일로 보수단체에 의해 폭력행위로 고발을 당했다”면서 이 같이 반박했다.
앞서 보수 시민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 등은 지난 19일 세월호 유가족대책위 전 임원진 5명과 김 의원을 폭행과 상해 혐의로 남부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날 경찰에 수사지휘를 내린 상태다.
하지만 김 의원은 평소 기자들 사이에서도 거친 성격으로 잘 알려진 데다, 세월호 국조특위 활동 당시에는 당내 강경파 의원들로부터도 “말 좀 가려서 하라”, “그만하라”는 등의 제지를 여러 차례 받을 정도로 ‘온순’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이 같은 두둔은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의장은 특히 “어제 김재윤 의원이 단식을 멈췄고 내일 첫 공판이다. 얼마나 억울하면 구치소에서 32일간 단식했겠느냐. 신학용 의원은 출판기념회 한 것으로 기소 당했고, 신계륜 의원은 만나서 인사하는 것 가지고 기소를 당했다. 재판을 통해 세 의원들의 억울함이 밝혀지길 바란다”면서 김 의원에 대한 감싸기 발언을 이어감으로써 김 의원을 이들과 동일선상에 놓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와 관련해 “재벌세금 깎아주고 주식부자 혜택주는 제도”라는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부의 대물림을 손쉽게 하는 부자감세”라고 규정한 후, “월급쟁이 세금 올리면서 재벌총수에게는 막대한 세금을 깎아주려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부자노인들의 손자 증여세까지 추진한다니, 재벌과 부자의 세금을 깎은 세수 부족분을 서민주머니에서 메우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우윤근 정책위의장도 “조세형평성에도 맞지 않을 뿐더러 조세제도의 근본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배당소득 증대세제가 실현되면 상위 1%인 478명의 주식부자들은 최대 4200억 원의 혜택을 받아 1인 평균 3억8189만 원의 감세가 실현돼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강동원 의원은 담뱃세 인상과 관련해 미국 측에 통보 및 협의하게 되어있는 양국간 조항에 대해 “독소조항이며 일제강점기 방곡령과도 같다”고 지적한 후, “우리나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전에 미국과 협의해야한다는 것은 한국 정부가 미국에 완전히 종속된다는 걸 입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정부와 이 독소조항을 당장 삭제하도록 협상하라”며 “만약 협상이 안 되면 귀국하지 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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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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