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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선 슈틸리케, 박주영·이승우 발탁 견해 공감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25 10:21
수정 2014.09.25 10:25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 뜨거운 공감

그간 비정상적 사례 많았다는 증거

지극히 당연한 슈틸리케의 입장이 공감을 얻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동안 대표팀에서 워낙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벌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연합뉴스

슈틸리케 신임 감독이 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서의 본격적인 임무를 시작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펼쳐지는 두 번의 A매치를 대비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K리그 클래식 현장을 돌며 선수들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슈틸리케호 1기에 이름을 올릴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내년 1월에는 호주 아시안컵이 열리는데다 최근 한국축구의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이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추락, 대표팀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이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당시부터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부해왔다. 팬들의 기대가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신중한 행보는 1기 출범을 앞둔 대표팀에서 ‘뜨거운 감자’로 거론되는 몇몇 선수들 거취에 대해서도 한결 같았다.

브라질월드컵 이후 무적 신분으로 지내고 있는 박주영 복귀나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으로 최근 AFC 16세 이하 챔피언십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이승우의 A팀 조기발탁 여부는 팬들 사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영과 이승우의 경기 장면을 아직 실제로 보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선수의 경기력을 직접 확인하고 대표팀 승선여부를 판단하겠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입장이다.

하지만 분명한 원칙은 제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선수만 선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무적 신분에 머물고 있는 박주영의 깜짝 발탁 가능성은 사라졌다.

사실 당연한 상식이다.

국가대표팀이라면 그 나라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만이 선발될 자격이 있다. 홍명보 전 감독도 부임 당시에는 이런 원칙을 내걸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자신의 입으로 내뱉은 원칙을 스스로 뒤집었고, 이는 지난 월드컵에서 두 사람의 몰락 뿐만 아니라 대표팀 전체가 불행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박주영은 월드컵 이후로도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있다. 소속팀 없이 무적 신분으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이들의 박주영의 축구에 대한 열정에 의문부호를 품고 있고, 병역 혜택 자격유지 여부도 논란이 되고 있다. 굳이 슈틸리케 감독이 좋지 않은 여론을 감수하면서 박주영에 눈길을 줘야할 어떤 명분도 없다.

또 다른 핫이슈 이승우에 대해서도 슈틸리케 감독의 원칙론은 동일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0대와 성인 선수들의 수준 차는 크다”고 지적하며 지금의 이승우가 단계별로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게 좋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독일에서 청소년 대표팀을 지도해본 경력이 있는 지도자다. 이승우의 가능성을 떠나, 어린 선수에게 벌써부터 지나친 부담을 줄 필요가 없다는 신중론이다.

지극히 당연한 슈틸리케의 입장이 공감을 얻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동안 대표팀에서 워낙 비상식적인 일이 많이 벌어졌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지휘봉을 잡으면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상식과 원칙에 의한 대표팀 운영의 기준을 제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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