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 ´재활공장´ 명성은 계속된다!
입력 2006.10.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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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06∼07시즌 KBL 프리뷰(2)] 울산 모비스
모비스의 지난 시즌은 환희와 아쉬움이 교차했다. 팀 창단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달성하며, 이렇다 할 스타 없이 각 부문 개인 타이틀까지 독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챔피언전에선 2위 삼성에 4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고 아쉽게 시즌을 마감했다.
유재학 감독은 당초 PO 진출도 쉽지 않은 모비스를 챔피언전까지 끌어올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미완의 대기´부터 ‘만년 유망주’들은 모비스에서 기량을 만개할 기회를 잡았다.
올 시즌도 프로농구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조직력이 탄탄하고,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유망주가 많은 모비스의 미래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유재학 감독, 재활공장 명성 이어갈까
지난 시즌부터 계속되어온 모비스의 고민은 확실한 정통센터의 부재.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초특급 용병을 보유했지만, 정작 그를 도와 골밑에서 궂은일을 해줄 수 있는 빅맨의 부재는 시즌 내내 모비스를 괴롭혔다.
토레이 브랙스, 벤자민 헨드로그텐, 제이슨 클락에 이르기까지, 유재학 감독의 애절한 ‘센터 사모곡’은 계속됐지만, 끝내 좋은 빅맨을 구하는데 실패했다. 이것은 챔피언전에서 높이의 삼성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연패를 당하는 빌미가 됐다.
선수 구성면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큰 변화가 없는 모비스의 운명은 새롭게 영입한 백인센터 크리스 버지스에게 달려있다.
205cm의 평균 신장으로 쟈밀 왓킨스(동부)를 제치고 올해의 KBL 외국인 선수 최장신으로 등록된 버지스는 모비스의 골밑 콤플렉스를 해결할 히든카드다. 버지스의 빠른 팀 적응 여부에 따라 지난 시즌 최우수 외국인 선수 크리스 윌리엄스의 활용도가 더 넓어질 수 있다.
모비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주전과 벤치를 막론하고 선수층의 깊이에서는 단연 최고라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쿼터별 출전제한이 확대되는 이번 시즌, 모비스의 히든카드는 포워드와 가드 라인에 재능 있는 국내파 ´젊은 피´들이 많다는 것 이다.
올해 모비스는 정상헌과 김학섭이라는 ´미완의 대기´ 두 명을 영입했다. 포워드와 가드를 넘나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 정상헌과 정통 포인트가드 김학섭은 모두 아마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 지난 몇 년간 잇단 돌출행동과 코칭스태프와의 갈등, 잦은 부상 등으로 부진했지만, 여전히 잠재력이 높은 선수들로 평가된다.
여기에 지난 시즌 국내 농구 적응기를 거친 김효범까지 가세한다면, 모비스는 기존의 우지원-김동우-이병석 등과 함께 10개 구단 최고의 선수층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팀의 간판스타인 양동근이 12월 도하 AG 참가로 장기간 공백이 불가피한 만큼, 이들의 활용여부는 장기레이스에서 모비스의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침체기를 보냈던 선수들을 끌어 모아 즉시 전력으로 부활시키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였던 ´재활 공장장´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