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종 "국회해산이 선진화법 문제 해소할 수 있다"
입력 2014.09.21 16:39
수정 2014.09.21 16:45
"국회 자진해산하라는 국민적 요구 거세지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밥값도 못한다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다. 어디 가서 명함 내밀기도 두려울 정도로 사방에서 날아드는 돌팔매에 몸살을 앓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느새 19대 국회 대명사가 된 무능하고 나태한 식물국회. 거기다 국회의원 권위 찾다가 벌어진 세월호유가족의 대리기사 집단폭행사건까지. 국회의원으로 살면서 요즘처럼 난감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면서 “급기야 ‘국회를 해산해야 될 상황’이라는 행정부처 장관의 돌출발언까지 듣는 지경이 됐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따지고 보면 국회 불신으로 국회해산 당위성에 공감하는 민심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세비를 반납하고 국회를 자진해산하라는 요구가 범국민적 움직임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정황도 감지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회 해산 건으로 장관과 국회가 맞서면 국민은 누구 손을 들어줄지는 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회 선진화법에 대해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시시비비를 가리는데 최선을 다하되 합의가 안 될 경우, 표결로 결정하는 게 민주주의의 큰 틀이건만 선진화법이 모든 걸 가로막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투표로 다수당을 정해준 민심마저 외면하는 원초적인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로 인해 국회가 자진해산하라는 국민요구가 거세지고 있는 마당이다. 개인적으로도 자진해산 결정이 선진화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며 “각 정당마다 선진화법과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당론을 패키지로 내세워 국민들께 심판받는 방식으로 식물국회를 벗어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홍 의원은 또 김무성 대표와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이 오는 22일 회동하는 것과 관련, “월요일 예정된 여야대표 회담에서 어떻게든 식물국회 오명을 벗는 쾌거가 있길 바란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국회 자진해산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는 절박한 현실을 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악화된 국민여론이 더 이상 우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야말로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정국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찾아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의원은 최근 김 대표가 구성한 보수혁신특별위원회 인선에 대해 “사람들에게 공감대를 얻어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홍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가 위원장으로 오는데 누가 반대하거나 절대 안된다고 피켓을 들지는 않는다”며 “당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있다고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러 사람에게 이야기가 나와 누설되면 인사문제가 진전되지 않을 수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모르고 당했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당에 있는 것 같다”면서 “우리는 한배를 타고 있다고 하는데, (지도부와) 통화가 안되는 사람 입장에서는 어떤 배에 탔는가(라는 비판이 있다)”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