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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국민 미개" 정몽준 아들 고소 취하

목용재 기자
입력 2014.09.16 16:25
수정 2014.09.16 16:29

6.4 지방선거 이후 고소 취하…네티즌 "어린아이 기소한 것 자체가 놀라워"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4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정 후보 막내 아들의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한 페이스북 글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SNS를 통해 “국민정서가 미개하다”는 글을 올린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인 정모 군(19)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 측이 고소를 취하했다.

16일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세월호 유가족들은 정 군에 대한 고소를 6.4 지방선거 이후 취하했다.

정 의원이 아들을 직접 데리고 세월호 유가족 측에 사과를 하자 이에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정 군은 지난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정서 자체가 굉장히 미개하다”라며 대통령과 국무총리에 대한 여론의 분노를 조롱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정 군은 이 글에서 “비슷한 사건 일어나도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다른 국가 사례와 달리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이 가서 최대한 수색 노력하겠다는데도 소리 지르고 욕하고 국무총리한테 물세례 하잖아”라며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정몽준 의원은 지난 4월 21일 오전 국회 정론관을 찾아와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나의 불찰”이라면서 “막내 아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로서 죄송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이번 일로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유가족 실종자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당시 정 군을 고소한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는 "정군이 '국민'이라고 표현했지만 글의 맥락상 '유족'을 미개하다고 말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자신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책임 져야 한다"고 고소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정 의원 아들에 대한 고소취하 소식이 전해지자 ‘jjg2****’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아버지를 잘 만나 부자로 살 수는 있지만 인격은 안 잡힌 것 같다”고 지적했다.

‘kenn****’ 이라는 네티즌은 “우리가 흔히 하는 페이스북에서 그러더니 꼴좋은 것 같다. 세월호 유가족들, 꾹 참고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반면 세월호 유가족들이 나이 어린 정모 군을 고소했다는 사실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네티즌도 적지않다.

‘tsw2****’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젊은애가 세상을 보는 눈이 예리하다. 참 안타까운 젊은이(정모 군), 미안하다”라면서 “어른들이 어른스럽지 못한 행동을 보여줘서 미안하다. 자네들은 부디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길”이라고 말했다.

‘lkww****’이라는 네티즌은 “어린애를 기소하는 수준이 놀랍다”라면서 “‘국민’이 문맥상 ‘세월호 유가족’을 의미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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