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전승행진’ 발톱 드러낸 무리뉴 시즌2
입력 2014.09.14 07:44
수정 2014.09.14 08:07
디에고 코스타 EPL 데뷔 첫 해트트릭 맹활약
선수들 한데 아우르는 무리뉴 카리스마 압권

재집권 2년 차를 맞이한 첼시 무리뉴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지배를 위한 발톱을 드러냈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스완지시티와의 홈경기서 해트트릭를 기록한 디에고 코스타의 맹활약에 힘입어 4-2 역전승했다.
이로써 리그 초반 4연승을 질주한 첼시는 유일하게 전승행진을 달리며 승점 12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기성용이 선발 출전한 스완지 시티는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며 파란을 일으키는 듯 했지만 첼시의 파상공세를 막지 못하며 아쉽게 리그 첫 패를 당했다.
첼시의 가공할 경기력은 기록으로도 잘 드러난다. 4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첼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득점(15골, 경기당 3.75골)을 올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실점에도 골득실차가 벌써 +9로 늘어났다.
첼시의 초반 상승세 요인은 역시나 이적생들의 맹활약 덕분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는 스완지시티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4경기 연속골 등 벌써 7골로 득점 레이스에서 크게 앞서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페르난도 토레스 등 공격수들의 집단 부진으로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뭄의 단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코스타는 위치를 가리지 않는 득점 본능은 물론 장기인 몸싸움까지 능해 피지컬을 강조하는 잉글랜드 축구에 잘 녹아들고 있다.
도움 부문 단독 선두(6개)인 또 다른 이적생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빼놓을 수 없다. 파브레가스는 첼시 데뷔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환상적인 패스로 첼시팬들의 눈을 호강하게 만들었다. 창의력이 덧입혀진 첼시는 이제 매력적인 팀으로도 거듭날 전망이다.
선수들 개개인의 활약이 돋보이지만 그 뒤에는 무리뉴 감독의 카리스마가 숨어있다. 사실 첼시는 성격이 다혈질적인 코스타를 비롯해 아스날 시절부터 늘 불만을 제기하는 파브레가스, 여기에 뛰어난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려는 에당 아자르까지 개성이 뚜렷한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들을 하나의 팀으로 묶는 능력이야말로 무리뉴 감독의 진정한 가치라 할 수 있다.
그러면서 집권 2년 차에 숱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무리뉴 감독의 우승법칙도 벌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벤피카와 레이리아에서 짧은 감독직을 맡은 뒤 FC 포르투에서 2년차 우승 법칙을 완성해 나갔다. 그는 포르투 2년 차였던 2002-03시즌, 프리메이라리가(리그)를 시작으로 타사 드 포르투갈(컵 대회), UEFA 컵 등 무려 3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첼시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차(2005-06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2연패와 커뮤니티 실드를 수집했고, 인터밀란에서도 2009-10시즌, 이탈리아 클럽 최초로 유러피언 트레블(리그, 코파 이탈리아, UEFA 챔피언스리그)을 일궜다.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우승 법칙은 이어진다. 당초 바르셀로나에 밀릴 것으로 예상되었던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는 스페인 클럽으로는 최초로 승점 100 고지를 밟았고, 수페르코파까지 거머쥐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