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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입법 주도권 유가족에 넘어가? 금도 넘는 소리"

이슬기 기자
입력 2014.09.01 15:08
수정 2014.09.01 15:14

원내대책회의서 "우리당이 특별법 위해 전력 다한 것 비하하는 태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특별법 문제로 국회가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기국회 개회일인 1일 ‘세월호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이 역할을 잃었다’는 당 안팎의 비난을 두고 “금도를 넘는 거만한 태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유가족 측이 새정치연합과의 회동을 취소하고 새누리당과의 3차 회동을 이어가는 상황에 대한 당내 초조함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영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에 대해서 유가족과 새누리당이 합의하면 새정치연합은 표결에 참여만 하면 된다느니, 입법 주도권이 야당에서 유가족 대책위로 넘어갔다느니 등의 발언은 금도를 넘는 거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김 수석은 “우리당이 세월호특별법을 위해 전력을 다해온 노력을 비하하는 태도는 집권 여당이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비뚤어진 시각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교통사고 발언과 카톡 유언비어 등 그간의 모욕과 언사를 지금도 못 버리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이어 이날 오후로 예정된 새누리당과 유가족 대책위의 3차 회동을 언급하며 “새누리당이 진정성을 갖고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줄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오늘 오후에 새누리당과 세월호 유가족은 힘들겠지만 반드시 타협을 이뤄내야 한다”면서 “갖가지 비난을 들으면서 새정치연합은 지금도 말을 참고 인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어제 유가족 대표를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우리는 마치 서로 자기아이라고 주장하는 ‘솔로몬의 재판’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며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특별법이 제정될 수만 있다면 솔로몬의 재판에서 자식을 포기한 엄마의 심정으로 뒤에 서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은 이날 개회하는 본회의 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송광호 새누리당 의원 체포동의안을 비롯해 △회기 결정의 건과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 내정자 승인의 건을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 외 권순일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는 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다루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최근 새누리당이 강조하는 민생 노선을 두고 “가짜 민생”, “허구 민생”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추석 전에 세월호특별법 문제를 해결 못할 경우 정국파행과 국민 실망이 정치를 집어삼킬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민생론이 허구임을 잘 알고 있다. 정부여당의 가짜 민생을 결코 수수방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겨냥해 “8월 한 달 동안만 가계부채가 4조 이상 증가했는데 가계 부채 시한 폭탄을 안고 어떻게 우리 경제가 살아날 수 있겠느냐”라며 “최경환 부총리의 정책은 한마디로 사상누각, 가짜 경제살리기”라고 못 박았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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