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새정연, 장난감 골라 달라고 떼 쓰는 아이같아"
입력 2014.08.25 14:18
수정 2014.08.25 14:26
최고위회의서 "유민 아빠, 본인 생명 귀하게 여기고 단식 거둬 달라"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5일 세월호 특별법으로 경색된 정국을 풀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과 관련, 엄마에게 장난감을 골라 줄 것을 요구하며 떼를 쓰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지난 1년 내내 대통령에게 독재정권 등 독선과 독재를 비판해왔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앞으로 나가지 못한 장애물은 모두 국회 입법부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권분립 하에서 의회가 반드시 해야 하고 대통령이 하려고 해도 뺏어올 때 국회가 존립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국회의 일을 전부 대통령에게 하라는 것은 과장되게 이야기하면 자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고를 수 있는 나이임에도 아직도 엄마에게 떼를 쓰면서 골라 달라고 하는 어처구니없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국회가 자긍심을 갖고 환갑이 넘은 국회답게 스스로 일어설 수 있어야 된다”며 “걸핏하면 국회가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결재 받으려하고 해결을 요구한다면 국회 스스로 존립 가치를 땅바닥에 내팽개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최고위원은 또 여야 원내대표간 이뤄진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에 대해 “이완구-박영선 원내대표의 합의는 두 사람의 합의가 아니라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의 대표들이 합의한 것”이라며 “이는 국민의 합의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수없이 많은 지혜를 모았고 대안이 제시됐다”면서 “이제는 진상조사위 등을 일단 출범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그 다음에 하면 된다. 일단 합의된 내용을 갖고 진상 규명과 시스템 보안에 착수하는 게 순서”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 씨 등을 향해서는 “이제 국회와 정치권에 한번 맡겨보고 부족한 것은 차츰 하더라도 단식을 거둬 달라”며 “본인의 생명을 존중하고, 귀중하게 여길 때 이 문제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