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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념 편향성 심각 "정부 출판시장 큰 손 작용"

하윤아 기자
입력 2014.08.25 11:44
수정 2014.08.25 13:59

자유경제원 '무엇이 편향을 부르나: 출판시장, 정부의 위태로운 큰 손' 토론회

자유경제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무엇이 편향을 부르나: 출판시장, 정부의 위태로운 큰 손'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자유경제원

학교, 공공 도서관에 비치된 도서들의 이념 편향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우수교양도서 사업 등으로 이른바 ‘출판시장의 큰 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경제원(현진권 원장)은 25일 오전 자유경제원 회의실에서 ‘무엇이 편향을 부르나: 출판시장, 정부의 위태로운 큰 손’이라는 주제로 제8차 교육쟁점 연속 토론회를 개최했다.

자유경제원은 지난 6일 제7차 토론회 당시 학교 도서관뿐만 아니라 공공 도서관의 비치 도서가 이념적 편향이 심각하다는 점을 인지, 특정 세력이 개입해 이념 서적을 비치하고 출판 시장에서 우위를 점령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한 바 있다.

이에 자유경제원 측은 “세금이 투입되는 공공 도서관에 학생, 시민들을 위한 양서가 꽂혀 있는지, 이 책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비치되었는지, 더 나아가 균형 잡힌 서가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논의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제를 맡은 이원우 미래한국 편집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하는 우수교양도서 사업은 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2013년에는 총 11개 분야, 420권이 선정되었다”며 이 도서들이 정부의 직접 구매로 전국 각지에 배포돼 해당 저자와 출판사가 막대한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는 것은 물론 ‘우수도서 인증마크’를 부착할 수 있어 정부 공인의 효과를 낳는 부대효과도 얻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 편집장은 “문제는 이 도서목록을 보면 정부의 추천을 받았다고 하기에는 놀라운 책들이 많이 선정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반시장, 대한민국 건국에 대한 폄훼, 반미 등 내용상 문제가 심각한 것들도 우수교양도서로 채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울도서관의 도서비치 현황을 꼬집으며 “서울도서관 비치도서가 대부분 대형 출판사의 책을 위주로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좌우간 편향이 심각하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 편집장은 이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 시민이거나 서울시 소재 직장인이면 누구나 서울도서관의 회원이 돼 ‘희망도서’를 신청할 수 있다”며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희망의 책들을 신청하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무관심의 그늘에서 편향의 꽃이 피어났다”며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진행하는 우수교양도서 사업인 ‘세종도서’사업에도 관심을 갖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문제의식 없는 기존의 무기력한 태도에서 ‘바꿀 수 있다’는 전향적인 자세로 나아가는 우파의 자성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토론자로 참석한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5·18 이후 문화 운동 세력이 급격히 확산됐고 그 핵심 세력들이 출판계를 장악했다”며 “또한 해직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출판계의 반대한민국 정서가 확산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 교수는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주목하는 서적들의 출간이 잇따르고 있다”며 반대한민국, 반자유주의 기류를 저지하기 위한 대중운동이 확산되고 있음은 희망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토론자인 전희경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정부가 이념의 전장에서 좌편향의식을 확산시키려는 사람들의 뭉칫돈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일갈했다.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시장경제를 폄하하는 서적들이 정부추천 우수도서 혹은 문체부 추천도서라는 공신력을 얻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의 소산이라는 것이다.

전 사무총장은 “이를 틈타 경제적 실리도 취하고 사상전의 우위도 점하는 일거양득을 얻는 이들을 보며 건전하고 올바른 시각의 양서를 저술하고 출판하려는 이들이 받을 자괴감에 대해 정부는 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조형곤 21세기미래교육연합 대표 역시 “좌편향된 학교도서관과 출판문화계를 바꾸려면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최근 불거졌던 역사교과서 문제를 거론, “역사교과서 및 편향된 출판문화계에 대한 진단이 나왔으니 이제는 처방전을 들고 실제로 뛰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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