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싱크홀? 서울시 사고 무조건 내책임"
입력 2014.08.25 10:18
수정 2014.08.25 10:28
서울시 현재 시장실 직속 '도시안전컨트롤타워' 설치 준비 중
서울 송파구 석촌동 일대에서 싱크홀과 커다란 동공이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며칠새 서초구 교대역과 강북구 주택가에서도 싱크홀이 발견돼 시민들의 불안이 날로 증폭되고 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서울시에서 (사고가) 벌어지면 무조건 서울시장인 제 책임”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서울 어디서든 분야와 상관없이 시민안전에 이상이 발생하면 저와 서울시가 어떻게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석촌호수 인근서 발견된 동공 8개의 발생 원인에 대해 “9호선 지하철 공사 여파로 추정된다”며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데 아마 이번 주 중이면 일단 원인과 대책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석촌동 일대의 지하철 9호선 공사 계약의 내용이 ‘턴키방식’으로 취해져 설계와 시공이 모두 시공사의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2년 8월 시공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해당 공사구간 지반이 취약하다는 점과 공사기법에 대해 보고했지만, 서울시 측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었다는 시공사 측의 입장에 대해 그는 “법적 책임은 시공사 측에 있다”면서도 서울시 역시 사고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도시가 급격히 발전하며 지하공사가 많이 진행됐지만 지금까지 서울 시내에 있는 지하시설물과 건설 구축으로 인해 어떤 영향이 있었는지 서울시 측에서 체계적인 분석을 하거나 대책을 충분히 세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현재 시장실 직속 도시안전컨트롤타워를 설치 준비 중에 있고 그 밑에 도시의 지하부분에 대한 것들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다룰 수 있는) 전문부서를 만들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석촌호수의 수위가 낮아진 것이 제2롯데월드와 연관이 있는지 파악된 바가 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시장은 “롯데공사라든지 지하철 9호선 공사가 이뤄지면서 지하수가 상당히 많이 빠져나가 석촌호수의 수위도 낮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지반침하 문제는 사실 아직 그렇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 제2롯데월드를 건설하면서 침하가 35mm 정도 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는데, 현재 한 11mm 정도로 낮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