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백스핀 엘보우’ 간파 당했다…우들리 정교한 대처법
입력 2014.08.24 19:28
수정 2014.08.24 19:32
김동현 발동작 주목, 절묘한 오른손 라이트 훅 적중
두려움 속 철저한 대비, 김동현에겐 뼈아픈 패배
백스핀 엘보우가 나오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라이트 훅을 꽂았다.
‘스턴건’ 김동현(32)은 23일(한국시각) 중국 마카오에서 열린 UFC 파이트나이트5에서 웰터급 4위 타이론 우들리(32·미국)에 1라운드 1분 1초 만에 TKO패배를 당했다.
백스핀 엘보우가 빗나가는 순간, 우들리의 라이트훅이 김동현 관자노리에 꽂혔다. 김동현은 그대로 쓰러졌고, 우들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무차별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이론 우들리가 전략적으로 잘 준비하고 나왔다. 특히 ‘백스핀 엘보우’를 철저히 대비한 게 승리의 원동력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동현은 지난 3월 ‘UFC 파이트 나이트 37’에서 존 해서웨이(27·영국)를 백스핀 엘보우로 잠재운 바 있다.
UFC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KO승을 거둔 김동현은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들리도 김동현의 변칙적인 엘보우에 두려움을 호소했다.
두렵기 때문에 맞지 않으려고 무던히 노력했다. 우들리는 수차례 스파링 파트너와 모의대전을 펼쳤다. 서로 펀치를 주고받다가 변칙적인 엘보우가 나오는 순간 대처법을 연마했다.
우들리는 김동현의 발을 주목했다. 김동현은 백스핀 엘보우를 실행하는 순간 하체가 미세하게 먼저 돌아간다.
김동현은 이에 대한 대비로 항상 한쪽 팔로 후두부와 안면을 가드한다. 그러나 우들리의 전략은 잔인할 정도로 정교했다. 한 박자 빠른 목적타 펀치를 수차례 단련했다.
우들리-김동현 4분 7초 상황, 김동현의 하체가 먼저 돌아가고 그와 동시에 우들리가 오른팔을 뻗었다. 우들리의 오른손 훅이 김동현 귀와 눈 사이 급소에 얹혔다. 엎어진 김동현은 무의식중에 두 발로 저항했지만, 이미 전세는 기울었다.
패배는 쓰다. 더구나 우들리전에서 김동현의 장기가 독으로 돌아왔다. 자신감 상실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번이 끝이 아니다. 김동현은 다재다능한 파이터다. 위기극복, 임기응변에 능한 선수다. 타이틀 도전권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지만, 실패를 보약 삼아 내일을 준비한다면 다시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