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막힌 저축은행의 구원투수…톡톡 튀는 'TV광고'
입력 2014.08.16 08:00
수정 2014.08.16 08:47
새로운 브랜드 및 소액대출상품 대대적 알리기
SBI저축은행 티비광고. ⓒSBI
영업 통로가 막힌 대형저축은행들이 TV광고 등 파격적인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논란이 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으로 인해 텔레마케팅(TM)이나 대출모집인 등의 영업 윈도우가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저축은행들도 새로운 마케팅 통로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대부업체를 인수하면서 새로 시작한 저축은행 브랜드들은 광고를 통해 저축은행 브랜드와 관련 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5월 대부업체 웰컴크레디라인이 해솔·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해 출범한 웰컴저축은행은 첫 신용대출 상품인 ‘날쌘대출’을 출시해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일본계 금융그룹 J트러스트가 2012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친애저축은행도 대부업 브랜드인 ‘원더풀론’을 사들여 TV광고와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들이 기존 유머러스한 TV 광고를 많이 진행해 온 노하우를 살려 저축은행도 톡톡 튀는 광고를 위주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며 "보통 저축은행이 어떤 상품을 취급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브랜드광고와 대출 상품 광고를 같이 진행한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케이블 TV에 ‘U스마일론’을 홍보하는 광고를 방영했다. 록밴드 ‘노브레인’의 음악인 ‘넌 내게 반했어’를 ‘금리에 반했어’, ‘한도에 반했어’라는 가사로 개사했다. 시중 은행보다 높은 금리와 한도를 부각하며 직장인 대출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또 SBI저축은행은 서울지역의 모든 버스문에 깃발 형태의 광고판을 설치했다. 버스 광고는 한달 2억원으로 연간 20억원의 비용이 든다. SBI저축은행은 연간 120억원의 홍보비를 책정했다.
친애저축은행도 개그맨 윤택을 통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개그맨 윤택과 배우 이영아가 등장하는 친애저축은행의 CF는 '원초적 본능'의 명장면을 재밌게 패러디했다. 또‘축구는 역시 골! 금융은 역시 친애’라는 문구로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저축은행의 광고는 보통 은행들이 ‘이미지’광고에 초점을 맞춘 것에 비해 취급하는 대출 상품을 홍보하는 데도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영업자체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업체들이 영업창구를 넓히기 위해 광고를 활성화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저축은행이 소액신용대출과 전화대출 위주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대부업보다는 금리가 싸니 소비자입장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 광고가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빈도수가 많을 수록 관련 심의도 철저해지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사전 심의제 시행 후 6개월간 총 62개 저축은행으로부터 490건의 광고를 접수받아 443건을 심의했다. 광고계획의 취소와 오신청 등으로 심의가 취소된 것을 제외하면 이 가운데 82%(364건)가 적격 판정받았다.
중앙회로부터 조건부 적격이나 부적격을 판정 사유를 보면 의무표시사항, 준수사항, 금지사항 등 자체 심의기준 중 의무표시사항의 일부를 누락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올해 하반기에 ‘온라인 광고심의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심의제도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업체가 영업을 적극적으로 할수록 소비자보호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일부 업체들이 광고하고 싶은 것은 크게 전달하고 꼭 알려야 할 사항은 약하게 전달해 적발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