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일병 사건에 폭탄맞은 '진짜사나이' 폐지론 솔솔
입력 2014.08.11 14:33
수정 2014.08.11 14:42
국방부 간접광고 효과 커 "군대 내 폭력 현실에 둔감해진다" 지적 잇따라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1408/news_1407734243_452873_m_1.jpg)
최근 ‘윤 일병 사건’ 등 군 관련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예인의 병영체험을 담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폐지론이 거세지고 있다.
‘진짜사나이’는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는 프로그램으로, 인기 연예인들이 병영 문화를 체험하는 모습을 통해 군 생활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윤 일병 사건 이후, ‘진짜사나이’가 군 생활을 미화하고 군대 내 폭력 등 가혹행위가 벌어지는 현실을 은폐하는 역할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면서 폐지론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진짜사나이’가 사실상 국방부의 간접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해당 프로그램이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지원을 받는 만큼, 군대의 긍정적인 부분만을 부각시켜 윤 일병 사건과 같은 군내 실제 문제들을 인식하지 못하게 한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진짜사나이’가 국방부를 홍보해주고 있다”며 “실제 군대보다는 방송용을 위해 꾸며진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윤 일병 사건 등 군내 가혹행위에 의한 실제 사건들이 잇따라 터지는 상황에서 국방부를 미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해당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여론이 만만찮다. 이로 인해 실제적인 군대의 문제들이 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사용자 jia***는 “진짜사나이에서 나오는 ‘선택적 군대’를 보면 전체적으로 군대가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고 상대적으로 군대 내 문제에 대해 둔감해진다”고 말했고, 또다른 사용자 nell0***도 “실제 군대는 절대 저렇지 않다. 방송용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다음 사용자 lfo***는 “예능은 예능으로 봐야지 이게 윤 일병 사건과 무슨 고리가 있다는 건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고, “오히려 진짜사나이를 보면서 관심 밖이었던 군대라는 곳이 화두가 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편 ‘진짜사나이’ 측은 “이 같은 분위기를 감안해 군대라는 소재를 더욱 조심스럽게 다루고 개선할 것은 수정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그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사회적으로 여러 기여를 했던 ‘진짜사나이’를 폐지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못 박은 것으로 알려졌다.
![](https://cdnimage.dailian.co.kr/news/icon/logo_no_icon.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