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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사퇴

김영진 기자
입력 2014.08.09 07:03
수정 2014.08.09 07:14

유통업계 최장수 CEO...경품 당첨 조작 논란 영향 미친 듯

유통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인 이승한(68) 홈플러스 회장이 사내 모든 직위에서 손을 떼고 사퇴한다.

9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도성환 사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 회장이 모든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는 글을 지난 8일 올렸다.

도 사장은 사내게시판에 "그동안 쉼표없이 살아오면서 미처 돌보지 못했던 건강을 회복하고 가족과의 시간을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회장님의 희망에 따라 회사는 사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글을 올려 직원들에게 이사회의 결정 사항을 알렸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 회장, 홈플러스 e-파란재단 이사장, 테스코·홈플러스아카데미연수원 회장, 테스코그룹 경영자문역을 맡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홈플러스 창립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이 회장은 지난해 5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으며 주로 CSR과 대외활동에 전념해 왔다.

이 회장은 최근 실적부진을 이유로 사퇴한 필립 클라크 영국 테스코 회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과 클라크 회장은 홈플러스의 모태가 된 삼성물산 유통부문과 테스코가 1999년 합작법인을 설립할 때부터 파트너로서 가깝게 지내 왔다. 클라크 회장은 최근 테스코의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오는 10월 1일부로 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또 이 회장 사퇴 배경에는 최근 불거진 홈플러스 경품 당첨 조작 등 여러 논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회장은 경북 칠곡 출생으로 계성고와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제일모직에 입사했다. 삼성그룹 비서실 마케팅팀장, 삼성물산 개발사업본부장을 거쳤으며 1997년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표이사, 1999년 홈플러스·삼성테스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홈플러스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5월 도성환 현 대표에게 홈플러스 대표이사직을 물려줬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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