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양현종마저 무너진 KIA…SUN 마지막 희망은?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4.08.06 10:42 수정 2014.08.06 10:44

두산과의 단두대 매치서 2-8 완패 ‘5연패’

롯데와 5.5경기 차, 선동열 감독 재계약 불투명

KIA 마운드의 기둥 양현종의 부진이 심각하다. ⓒ KIA 타이거즈

최후의 보루였던 에이스 양현종(26·KIA 타이거즈)마저 무너졌다.

KIA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8 완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절박한 단두대 매치로 눈길을 모았다. 후반기 들어 나란히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는 양 팀은 4연패로 4강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상대전적에서 7승 4패로 앞선 데다, 최근 부진했던 두산 유희관에 비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양현종을 내세운 KIA의 근소한 우위가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양현종은 4.1이닝 8실점(8자책)으로 부진했다. 1회에만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을 뿐 2회부터 급격하게 흔들린 양현종은 양의지에게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아 역전을 허용했고 김재호에게 다시 중전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이후에도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양현종은 5회 볼넷 2개를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서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와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주며 1사 2·3루에서 교체됐다. 구원 등판한 서재응이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양현종이 남긴 주자들을 불러들이는 바람에 자책점이 8점으로 늘어났다.

양현종의 최근 부진은 심상치 않다. 전반기 18경기에 등판해 10승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양현종은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2승을 추가했으나 자책점이 무려 8.80에 이른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점대(4.19)로 치솟았다. 외국인 투수 데니스 홀튼이 퇴출되고 3~5선발에 확실한 이닝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버팀목인 양현종의 부진은 KIA 마운드 전체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타선 역시 무기력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상대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7회까지 5안타밖에 뽑아내지 못하며 좀처럼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유희관은 6월 27일 넥센전 이후 6경기 만에 승리였다. 공교롭게도 퀼리티스타트역시 지난달 3일 KIA전(6이닝 3실점)이후 5경기 만이었다.

경기 후 선동열 감독은 "날씨도 덥고 선수들 모두 힘들겠지만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KIA는 이날 패배로 시즌 52패(40승)째를 당하며 7위에 머물렀다. 4위 롯데와의 승차는 어느덧 5.5경기로 벌어지며 가을야구를 향한 꿈이 더욱 희박해졌다. 오히려 8위 SK와도 고작 1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KIA와의 계약이 만료되는 선동열 감독의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벼랑 끝에 몰린 KIA는 6일 저스틴 토마스를 선발로 등판시킬 예정이다. 홀튼의 대체선수로 가세한 토마스는 이날 경기가 한국무대 선발 데뷔전이다. 토마스는 위기에 빠진 KIA의 마지막 히든카드가 될 수 있을까.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