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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젊은 일꾼', 새정연 '거물급 정치인' 상대로 전승

조성완 기자
입력 2014.07.30 23:49
수정 2014.07.30 23:52

김용남-유의동-홍철호, 예상 깨고 압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인제, 김을동, 김태호 최고위원을 비롯한 7.30재보궐선거 경기도 지역 출마후보들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원채 승리를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편 신임 지도부의 첫 공식일정이었던 이날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서청원 최고위원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왼쪽 윗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인제 최고위원, 윤상현 사무총장, 김무성 대표, 김을동, 김태호 최고위원, 홍철호(김포),유의동(평택을),정미경(수원을),김용남(수원병), 임태희(수원정)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새누리당이 7·30 재보궐선거에서 내세운 ‘40대의 젊은 지역일꾼론’이 결국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성공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병(팔달), 경기 김포와 평택에 ‘젊은 지역일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거물급 중진인사들을 내세운 것과는 정반대의 선택을 한 것이다.

30일 오후 10시 30분 현재 해당 지역에 출마한 김용남(수원병), 홍철호(김포), 유의동(평택) 후보는 모두 당선을 확정지었다.

‘젊은 일꾼’ 김용남, 야권 유력 대권 후보 손학규 상대로 일찌감치 승리 확정

가장 큰 이변을 일으킨 주인공인 김용남 후보다. 그는 야권단일화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맞이한 수원병에서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

수원병은 수원을 넘어 경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곳으로 여론의 중심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내리 5선을 할 정도로 여권의 세가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재보선은 쉽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새정치연합에서 경기지사를 지낸 거물급 손 후보가 출마한 반면 새누리당에서는 40대의 젊은 정치 신인 김 후보가 출마했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긴장감을 조성한 가운데, 야권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손 후보 측으로 무게추가 기울어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결과 김 후보는 개표 초반 7.7%p 차로 앞선 뒤 단 한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손 후보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수원 토박이’ ‘새 인물론’을 내세우며 민심을 파고든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김용남의 승리가 아니고 수원시민의 승리”라며 “수원병 지역의 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뛰고 또 뛰겠다”고 약속했다.

국회 첫 입성을 꿈꾸던 정치 신인 유의동, 3선 거물 의원 꺾고 꿈 이루다

새누리당의 정치 신인 유의동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3선 의원인 정장선 후보가 맞붙은 경기 평택에서도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뒀다.

유 후보는 평택에서 자고 나란 토박이다. 그는 지역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으며, 현재는 평택발전연구소 소장을 맡은 ‘지역 일꾼’으로, 40대라는 젊은 나이를 앞세워 ‘젊은 정치·신선한 평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 역시 해당 지역에서 4~5대 도의원을 지내고 16~18대까지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내는 등 평택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국회 내 폭력사태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19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초반에는 경륜을 앞세운 정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갔지만 선거운동이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젊은 피’를 앞세운 유 후보가 점점 추격의 기세를 높여갔다.

결국 유 후보는 투표수 총 6만203표 중 3만1230표를 얻어 득표율 52.05%로 당선을 확정했다. 새정치연합 정장선 의원은 2만5377표(42.30%)를 얻었다.

그는 당선소감을 통해 “평택의 발전을 열망하던 평택시민 여러분의 승리”라며 “시민 여러분의 성원과 뜨거운 열정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성공 신화’ 쓴 홍철호, 거물급 정치인 상대로 또다시 성공 신화 쓰다

경기 김포는 ‘지역 일꾼론’이 가장 명확하게 들어맞은 곳이다. 기업가 출신의 정치신인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초반부터 지역 연고가 없는 김두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겨냥한 듯 지역 일꾼론을 내세웠다.

실제 그는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2012~2014), 김포경찰서경찰발전위원회 부위원장(2012~2014) 등을 맡으며 해당 지역에서 25년간 사업과 봉사활동을 해왔다. 정치적으로는 신인이지만 지역에서는 웬만큼 얼굴이 알려진 셈이다.

홍 후보는 또 지난 3월부터 6월까지는 새누리당 김포시당 당협위원장으로서 6·4 지방선거 때 유정복 후보를 인천시장으로 당선시킨 경험도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까지 앞서가던 홍 후보(53.5%)는 결국 재보선 본선에서도 김 후보(43.1%)를 상대로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지역 토박이가 전략 공천으로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을 상대로 매운 맛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홍 후보는 “19대 김포시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김포에 더 많은 희망을 담아내기 위해 악착같이 일하겠다”며 “발전하는 김포에 어울리는 인프라를 구축해 김포의 성공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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