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부랴 간이상황실 차린 새정연, 이유들어보니...
입력 2014.07.30 11:40
수정 2014.07.30 11:49
한정애 "8시쯤 방송용 회의 예정, 재보선 때 상황실은 원래 안 만들어"
7.30 재보궐선거 당일인 30일 여야 지도부가 사뭇 다른 표정으로 선거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사에 정식 개표상황실을 차린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민주연합은 평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먼저 새누리당은 여의도 당사 2층에 상황실을 마련했다.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는 이날 오후 11시께 단체로 상황실을 방문할 계획이다. 서청원 최고위원을 제외하고는 신임 최고위원들도 전원 상황실을 찾아 개표 상황을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 직후 국회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래 8시에 지도부가 다 (상황실에) 모이기로 했었는데, 출구조사가 없어서 그때 모일 필요가 없어졌다”며 “그래서 7시쯤 윤상현 사무총장이 한 마디 할 것 같고, 10시 반 11시 사이에 지도부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보선에 정부 여당의 후반기 국정운영 주도권이 걸려있기 때문에, 새누리당 지도부는 수도권에서 얻게 될 의석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별도의 상황실을 마련하지 않았다.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데일리안’과 전화통화에서 “(방송사에서) 스케치가 필요하다고 해서 사무총장, 전략기획위원장 등이 오후 8시쯤 최고위원 사전회의실에 잠깐 모여서 회의하는 정도만 할 계획”이라며 “원래 재보선 때는 상황실을 안 만들었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민주당 시절부터 단 한 차례도 재보선 때 개표상황실을 만들었던 일이 없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영등포 당사 시절에는 모니터가 설치된 기자실이 간이상황실 정도의 역할을 했으나, 현 여의도 당사는 장소가 협소해 취재진이이나 당직자들이 단체로 머물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
특히 출구조사가 진행되거나 전담 개표방송이 편성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상황실을 만들어 당 지도부를 포함한 당직자들이 모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 새정치연합 측의 입장이다.
한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투표 종료시까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한 뒤, 저녁에는 의원회관 집무실에서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당 지도부의 오후 일정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아, 개표 경과에 따라 두 공동대표가 직접 상황을 챙길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