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권]휴가철 장시간 비행,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입력 2014.07.27 10:20
수정 2014.07.27 10:22
<윤영권의 재활클리닉>장시간 비행 시 주의할 것들

필자가 지난겨울 학화차 장시간 비행기를 탔을 때 일이다. 기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기내 방송이 흘러 나왔다. 기내에 의사가 계신다면 승무원실로 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잠결에 들었으나 사명감에 승무원 실로 향했다. 그 환자는 숨을 거칠게 몰아쉬고 있었고 자신이 죽을 것 같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팔다리에는 경련을 일으키고 있었다. 순간 많은 질병들이 머릿속에 스쳐갔지만, 이 환자는 약간의 정신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과호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공황장애로 인한 과호흡 증후군으로 보고 정신적 지지를 비롯한 내과적 처치를 했다.
예전에 이슈가 된 바 있는 일반석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도 있지만 사실 기내에서는 예측하지 못한 여러 가지 의학적인 문제들이 일어날 수 있다.
1. 장시간 비행 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을까?
필자가 서두에 언급한 바와 같이 최근에 발생하는 비행기 관련 의학적인 사고는 전통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발열이 있다. 또 감염증이 있는 상태에서 비행기를 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것 외에도 하지 정맥 증후군, 공황장애에 의한 과호흡 증후군, 탈수로 인한 증세, 심각하게는 간질발작, 심근 경색증 등등 어떤 질병이든 일어날 수 있다.
2.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① 하지 정맥 증후군(economy class syndrome)
하지 정맥 증후군은 일단 발생하면 치사율이 30% 정도로 높은 질환이다. 그리고 의학적인 장비가 없는 기내에서는 발생하면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자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예방하는 것은 의외로 어렵지 않다.
한두 시간에 한 번씩이라도 잠시라도 일어났다가 앉았다 정도만 해도 큰 도움이 되며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이것이 힘들다면 다리에 힘을 꽉 주는 것만 해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덧붙여 기내에서는 항상 느슨한 옷과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② 공황장애에 의한 과호흡 증후군
공황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을 한 마디로 표현 하자면 '죽을 것 같은 느낌' 이다. 실제로는 별 일이 없지만 죽을 것 같은 느낌이 갑자기 오면서 숨을 쉬기가 힘들거나 숨을 몰아쉬거나 가슴의 통증이 오기 시작하며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며, 당사자는 실제로도 죽을 것 같은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
그냥 공황장애에 의한 경우 복용하던 신경안정제 같은 것을 복용하고 정신적으로 지지하여 주는 것이 비행기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지만, 과 호흡 증후군이 병발하였다면 이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과 호흡 증후군의 환자들의 경우 몸이 알칼리성으로 되어 이것으로 인한 이상감각 등의 증상이 생기고 가슴의 통증을 호소한다. 이러한 경우 비닐봉지를 입과 코에 대 주어 혈액을 산성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비닐봉지를 대는 방법이 사망률을 높일 수도 있다는 보고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특히 기내에서는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이런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게 비행 전, 중의 카페인 섭취는 금물이다.
③ 탈수로 인한 증세
기내의 습도는 15% 정도로 외기가 60% 정도임을 감안하면 극단적으로 낮은 습도다. 사하라 사막의 습도가 10% 정도 되니 거의 장거리 비행 시에는 열 몇 시간 동안 사막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장거리 비행 중 탈수는 당연히 중요한 이슈일 수밖에 없다.
탈수를 촉진 하는 것은 모두 이뇨 작용과 관련이 있는데 대표적인 음료는 맥주, 커피, 탄산음료 등이다. 특히 맥주나 탄산음료 같이 탄산이 함유된 것은 기압이 낮은 기내에서 복부를 팽창하게 만들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기내에서는 물과 생과일주스 같은 음료를 많이 섭취하고 탈수를 조장 할 수 있는 음료는 삼가해야 한다.
위의 몇 가지 정도만 실천하여도 장기간 비행 시 생길 수 있는 문제점을 많이 예방 할 수 있다. 장기간 비행 전 위의 내용을 숙지하여 안전한 휴가철 여행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윤영권 재활의학과 전문의 http://Blog.naver.com/yoonylscd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