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근 자진사퇴...위증과 폭탄주가 부른 결과
입력 2014.07.16 10:43
수정 2014.07.16 10:58
박 대통령 국정수행에 부담 줄 수 없다는 판단인 듯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위증'과 '폭탄주' 논란에 휩싸였던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자진사퇴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오전 문체부 대변인실을 통해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직을 사퇴합니다. 다 설명 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습니다. 용서를 빕니다"라고 사과했다.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설이 처음 나온 것은 새누리당 비공개회의에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정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할 것으로 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지난 15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이야기가 오고 간 게 아닌가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 후보자는 지난 10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과거 서울 강남구 소재 우성7차 아파트를 헐값에 매도한 것과 관련해 거짓 증언 논란이 불거지면서 청문회 파행까지 간 바 있다.
또 청문회가 파행되고 정회된 순간 국회인근 식당에서 폭탄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관 후보자 자격 논란은 더욱 커졌다.
정 후보자가 이같이 사퇴를 결정한 이유에는 야당은 물론 여당내에서도 반대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날 오후 정 후보자와 함께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하고 2기 내각을 출범시킬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이기권 고용노동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