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소외받아 온 인사 중심으로 탕평인사"
입력 2014.07.14 20:29
수정 2014.07.14 20:34
기자회견 "세상은 순리대로 가게 돼 있어"...아쉬움 깊은 서청원, 홍문종
새누리당 차기 당대표로 선출된 김무성 의원이 “당에서 소외받아 온 인사를 중심으로 탕평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3차 전당대회에서 5만 2706표를 받아 3만 8293표를 얻은 서청원 의원을 따돌리고 대표 최고위원에 올랐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껏 말해온대로 5명의 최고위원과 함께 상의해 탕평인사를 펼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그동안 당은 대통령의 밝은 눈과 큰 귀가 돼 국민 여러분들의 구석구석에 있는 여론을 모두 경청해서 대통령께 가감 없이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어야 하는데 부족했다”며 “그런 방향으로 충실히 (역할수행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압도적인 승리를 두고 “제 나이나 당 경력이나 19대 총선때 당에 끼친 공로로 볼 때 이번이 내가 당대표를 할 때가 됐다는 순리로 본다”며 “처음 출마를 결심할 때부터 세상은 순리대로 가게 돼 있다고 생각했다”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2위를 기록한 서 의원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그간 보여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과 달리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결과 발표 전부터 자신의 패배를 직감한 듯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있던 서 의원은 최종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입을 굳게 다물면서도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서 의원은 최고위원 수락 연설에서 “김 의원이 당대표가 된 것을 대단히 축하한다”며 “저 또한 옆에서 그동안 경륜과 경험을 쏟아서 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가 잘 되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을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반드시 두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아쉽게 떨어진 홍문종 의원 역시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홍 의원은 1만6629표를 얻어 최고위원 합격의 마지노선인 5위를 기록했으나 6위인 김을동 의원(1만4590표)에게 최고위원 직을 내줬다.
홍 의원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애써 웃으며 표정관리에 힘썼지만 얼굴에 드리운 어두운 분위기는 감출 수 없었다.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 앞에서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기 싫은 듯 쓴웃음을 짓던 홍 의원은 모든 결과발표가 끝이 나자 고개를 숙이며 서둘러 단상을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