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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사퇴]축구협회 의리에 여론이 심판했다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7.10 11:08
수정 2014.07.10 11:25

홍 감독, 10일 기자회견 열고 불명예 자진사퇴

'제 식구 감싸기' 축협 의리에 여론 날카롭게 심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대한축구협회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결국에는 불명예 자진 사퇴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오전 신문로 축구회관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책임지고 대표팀 감독 자리를 떠나겠다. 앞으로도 좀 더 발전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월드컵 출발 전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준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실망만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로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2014 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은 1무2패(승점1)를 기록, H조 꼴찌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홍명보호는 이미 경기외적으로 최종엔트리 선정 때부터 '황제훈련' '의리축구'논란 등으로 구설이 끊이지 않았다. 자격시비로 논란을 일으킨 일부 선수들은 월드컵에서도 시종일관 투지 잃은 플레이로 일관하며 큰 실망을 남겼다.

홍명보 감독은 브라질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일정이 모두 끝난 뒤 자진사퇴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설득으로 지난 3일 허정무 부회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1월 ‘2015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유임 결정 이후 홍명보 감독은 축구팬들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았다. 심지어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월드컵에서 탈락한 이후에도 현지에서 위로 차원의 회식을 빌미로 음주가무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돼 국민들을 자극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준비 기간 중 사적인 토지매입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홍 감독 유임 발표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월드컵의 실패에 대하여 아무도 반성이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제 식구 감싸기'에만 연연하는 축구계의 모습은 국민여론을 우습게 보는 처사에 다름 아니었다.

여론의 압박에 부담을 느낀 홍명보 감독은 결국 다시 사퇴로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공식적으로는 자진사퇴지만, 결국은 경질이나 다름없다. 어떻게든 홍명보를 지키려던 축구협회의 '의리'에 국민들이 '여론'으로 싸늘하게 심판한 셈이다.

이로서 지난해 6월 출범한 홍명보호는 1년 1개월 동안 총 19차례의 A매치에서 5승 4무 10패(승률 26.3%)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성적도 역대 최악이었지만 월드컵 준비과정을 전후로 남긴 여러 구조적인 문제들은 한국축구와 대표팀의 대대적인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키웠다. 홍 감독의 사퇴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축구협회도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하는 대목이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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