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예고된 방출’ 수아레스…리버풀 후속 대책은?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7.04 09:33
수정 2014.07.04 09:34

온갖 기행 이어 월드컵서 핵이빨 사건 터뜨려

실력보다는 구단 이미지 중요하다는 간접 강조

리버풀을 떠날 것이 확실시되는 수아레스.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독보적 활약을 펼친 루이스 수아레스(28·리버풀)의 거취가 이적 시장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스카이 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리버풀이 수아레스의 이적료를 8000만 파운드(약 1383억 원)로 책정했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바르셀로나에도 같은 가격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리버풀 측에 6000만 파운드(약 1037억 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축구팬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은 어째서 리버풀이 특급 활약을 펼친 수아레스 팔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냐는 점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시즌 리버풀에서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31골을 몰아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최근 중상위권에 머물던 리버풀이 지난 시즌 우승을 넘볼 수 있었던 요인도 수아레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만큼 수아레스가 리버풀에서 차지한 비중은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수아레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단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존 헨리 구단주의 마인드와 궤를 함께 하고 있다.

2010년 리버풀을 인수한 헨리 구단주는 대단히 실용적인 철학을 가진 인물로 통한다. 선수의 이름값을 존중하면서도 실력을 가장 우선 시하며 팀에 해가 되는 요소가 있으면 가차 없이 내치는 냉정한 면도 있다.

헨리 구단주가 리버풀에서 첫 번째 한 일은 바로 메인 스폰서십의 교체다. 당시 리버풀은 17년 동안 인연을 이어오던 맥주 회사 칼스버그 대신 세계적 금융 브랜드 스탠다드차타드와 셔츠 스폰서십을 맺었다. 주류업체가 주는 거친 이미지를 경계한 헨리 구단주의 뜻이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수아레스가 지금까지 행한 악행은 헨리 구단주의 철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었다.

2011년 1월, 아약스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수아레스는 온갖 기행으로 악명을 떨쳤다. 그는 인종 차별 발언을 시작으로 손가락 욕설, 첼시의 이바노비치 깨물기, 할리우드 액션 등 비신사적 행위로 꾸준히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결국 수아레스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다시 한 번 ‘핵이빨’을 드러냈고, FIFA로부터 A매치 9경기 출전 정지 및 4개월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를 가만히 두고 볼 헨리 구단주가 아니었다. 마침 수아레스의 몸값이 절정일 때라 구매자가 나설 것으로 판단, 사실상 결별을 선택한 리버풀이다.

문제는 수아레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다. 특히 수아레스 공백을 메울 적임자 찾기에 부담이 가지 않을 수 없는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2011년 페르난도 토레스를 EPL 역대 최고액인 5000만 파운드(약 888억원)에 팔았다. 첼시 이적 후 토레스의 행보를 보면 대단히 옳은 선택이었다. 문제는 그 돈으로 사온 앤디 캐롤이었다. 3500만 파운드나 주고 데려온 캐롤은 토레스보다 더 망가진 모습을 보였고, 이는 리버풀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라는 흑역사로 남게 됐다.

이는 헨리 구단주에게도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로 인해 리버풀은 협상을 주도했던 대미언 코몰리 축구전략 담당이사가 물러났고, 헨리 구단주가 직접 나서게 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헨리 구단주의 실용축구는 브랜든 로저스 감독을 영입하며 빛을 보게 된다.

벌써부터 수아레스의 대체자로 많은 선수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손흥민(레버쿠젠)을 비롯해 마리오 발로텔리(AC 밀란),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 04), 크리스티안 벤테케(아스톤 빌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력보다 구단 이미지를 더욱 강조한 리버풀이 과연 어떤 결과를 맺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