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좌우 뒤바뀐 엑스레이로 황당 진료
입력 2014.07.01 10:32
수정 2014.07.01 10:36
대부분 가벼운 축농증 환자...병원 알고도 '쉬쉬'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넉 달 동안 엑스레이 사진의 좌우가 바뀐 채 578 명 환자를 진료한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대목동병원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4 개월 간 이런 실수를 했던 것을 뒤늦게 알고도 쉬쉬한 것으로 밝혀져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대목동병원은 이비인후과·소아과·내과·가정의학과 환자들의 얼굴 엑스레이를 촬영한 뒤 좌우를 바꿔 병원전산시스템에 올렸다. ‘황당 엑스레이’는 진료 대상이었던 578 명은 대부분 가벼운 축농증 환자여서 수술이나 시술 없이 약물처방이 이뤄졌다. 수술한 사례는 단 한 것도 없었다.
병원은 지난 4월 이 사실을 알았으나 환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보건복지부 등 감독기관에 보고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방사선사와 방사선실장에게 시말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마무리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기관평가인증원에서 현장에 나가 사실 확인을 하고, 정말로 수술한 사람은 없는지 등도 파악하고 있다. 원인을 파악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해 각 의료기관에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전했다.
이대 병원 환자들은 대학 병원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냐며 황당해하며 사건 후 병원의 처사에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