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삭감? 욱일승천기도 제재??
입력 2014.06.25 00:39
수정 2014.06.24 23:41
'욱일승천기' 노출, 일본 침략전쟁 미화한 것
"아시아서 나치 문양이나 다름없어" 비난
일부 러시아 팬들이 경기장에 켈트십자가를 내걸어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욱일승천기에 대한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는 지난 18일 열린 한국과 러시아전에서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서 켈트 십자가 걸개를 내건 것과 관련 “국제축구연맹(FIFA)로부터 러시아 대표팀이 승점 삭감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일 열린 조별예선 C조 일본-그리스전에서 한 일본 팬이 얼굴에 욱일승천기 문양을 페인팅 한 모습이 포착돼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욱일승천기는 붉은 태양 문양 주위에 붉은 햇살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것으로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따라서 욱일기 노출은 일본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해당 경기 중계를 맡았던 SBS 배성재 아나운서는 “욱일승천기를 얼굴에 그리는 심리는 뭘까요. 축구장 티켓값이 아깝습니다”라며 “유럽에선 욱일승천기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에 큰 제지가 없지만 사실 아시아에서는 나치 문양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은 축구장에서 퇴출돼야 하겠습니다”고 비난한 바 있다.
FIFA는 월드컵 정신을 훼손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FIFA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만약 러시아의 승점 삭감이 현실화된다면 욱일승천기에 대한 제재 목소리도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