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문창극 사퇴' 1인 시위
입력 2014.06.17 15:15
수정 2014.06.17 15:18
17일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도 상처줬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 “위안부 문제 일본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며 1인 시위에 나섰다.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88)는 1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피켓 두 개를 갖고 “지금 할머니들 가슴에 칼을 꽂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그런 사람을 국무총리로 앉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할머니가 들고 있는 피켓에는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자를 후보로 지명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며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 자진사퇴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또한 김 할머니는 문 후보자의 위안부 관련한 발언에 대해 “처음에는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해놓고 며칠 떠들썩하니 사죄라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했다”며 “사과가 아니라 무엇을 해도 그 사람은 국무총리 자격이 못 되고 깨끗이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서울 온누리 교회 강연을 통해 “식민지배와 남분분단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으며 올해 초 서울대 초빙교수로 수업을 하던 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 등의 말을 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문 후보자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의 뜻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