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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 한표 한표에 대권 '잠룡' 희비 쌍곡선

최용민 기자
입력 2014.06.05 03:10
수정 2014.06.05 03:18

박원순 성큼 정몽준 주춤 안철수 안도 문재인 한숨

사진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 문재인 새정연 공동선대위원장, 안철수 새정연 공동대표,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데일리안

4일 열린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먼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서울시장에 재선되면서 야권의 차기 대권 주자에 확실히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눌렀다는 점에서 야권에서 박 후보에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야당 입장에서는 차기 대권에 도전해볼만한 확실한 인물을 얻었다는 점에서 수확이 크다.

그러나 박 후보는 그동안 서울시장 임기 중 대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밝혔다는 점에서 차차기 대권 주자로 부상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반면 서울시장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을 노렸던 정 후보는 이번 선거의 패배로 대권 주자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정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패배해 자신의 정치이력에 큰 오점을 남기게 됐다.

그러나 정 후보를 대권 후보에서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한번 선거에 패배했을 뿐 언제든 다시 대권 후보 수면위로 떠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4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대권 도전에 타격이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대해 “타격이 조금은 있겠지만 아직 젊고 배웠을 것이다”고 답했다.

여기에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누르며 경기지사에 당선되면서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대권도전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재선까지 하면서 큰 무리 없이 도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3선 불출마 선언 당시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인물이 없다며 3선 출마를 종용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지사는 당의 요구를 뿌리치고 사실상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때문에 경기도가 야당으로 넘어간다면 그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기도 했다.

결국 경기도에서 새누리당이 승리하면서 3선 불출마 선언에 따른 당내 비판의 목소리는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이어 김 전 지사의 대권 도전에도 시동이 붙을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에서는 윤장현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되면서 안철수 대표의 대권 도전이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다. 안 대표는 당내 논란을 일으키면서까지 윤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이에 반발한 강운태와 이용섭 후보는 당을 떠났고 후보 단일화를 통해 윤 후보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광주시민이 윤 후보를 선택하면서 안 대표가 신임을 얻었다는 평가다.

한편 윤 후보의 당선으로 당내 친노 세력의 좌장인 문재인 의원의 대권 도전은 안 후보의 그림자에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충남지사에 재선된 안희정 현 충남지사와 제주지사에 당선된 원희룡 후보도 여권의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또 홍준표 경남지사 후보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대권에 한발 바짝 다가섰고 경기도에서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사람으로 분류되는 김진표 후보가 패배하면서 손 고문의 대권 도전은 한발 멀어졌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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