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후보 부인 "남편, 아이들 그리워하며..."
입력 2014.06.02 20:55
수정 2014.06.02 20:59
아이들 물건 올려진 고 후보의 책상 사진 페이스북에 올려
최근 ‘가정사’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부인 이무경(47) 씨가 앞서 고 후보의 전처의 딸인 희경씨(27·캔디 고)가 고 후보는 교육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에 대해 적극 반박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 씨는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의 딸이 쓴 글을 읽고 하늘이 노래지고 땅이 꺼지는 것 같았다”면서 “남편의 딸이 아빠의 사랑을 필요로 했는데 많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고 후보가 가슴 아파 했고 부부가 함께 울었다”다며 고 후보의 심경을 대신해 전했다.
특히 이 씨는 고릴라 모양의 로봇 인형과 아이가 색종이로 접은 듯한 카네이션 등이 놓인 고 후보의 책상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리며 “지금도 남편 책상에는 (남매의) 물건들이 고스란히 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내가 미움의 원인이 되었다는 건 지금까지도 제 마음의 한구석에 짐으로 남아 있다”면서 “나도 아이들과 인사 한번이라도 나누고 싶었지만 거절당할까봐, 그것이 더 상처를 줄까봐 감히 다가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따님이 이 글을 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한 가지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아버지는 두 아이의 어렸을 적 물건들을 옆에 두고 보면서 잊지 않고 늘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씨는 “이번 선거에 유권자들께 좀 더 자세하게 알려 드릴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제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기를 단순히 원했다”는 내용의 글도 게재했다.
한편, 고 후보의 전처의 장녀인 고모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에 페이스북에 “최근 그가 출마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그의 딸로서 침묵하고 있을 수 없었다. 서울 시민들은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면 한다. 그는 자신의 아이들의 교육을 방기했다”는 글을 썼다.
고 씨는 “내가 아이였을 때, 그는 교육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말도 거의 걸지 않았다”면서 “서울시 교육감이 서울의 교육정책과 체계를 책임지는 자리라고 한다면, 고승덕은 그 역할을 할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핏줄도 돌보지 않겠다는 사람이 어떻게 교육의 수장이 될 수 있겠느냐”고 주장해 해당 논란은 쉽게 식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