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왈 SC은행장 "최고 디지털 은행으로 도약할 것"
입력 2014.05.29 14:45
수정 2014.05.29 14:51
"올해까지 50여개 점포 통폐합 완료…피통합 점포 인력은 인근에 재배치"
최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취임한 아제이 칸왈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겸 동북아지역 CEO는 올해까지 50여개의 지점 통폐합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동시에 디지털뱅킹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제이 칸왈 은행장은 29일 취임이후 첫 기자 간담회를 갖고 향후 SC은행장으로서의 경영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지점 통폐합은 고객들의 행동양식 변화(대면 창구 업무 비율의 축소) 등에 따른 것"이라면서 "현재 세계가 디지털화되가는 과정에서 은행만이 이 같은 흐름에 예외일 수 없다.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를 잘 활용해 최고의 디지털 은행이 될 수 있도록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칸왈 행장은 "물리적 점포의 부분과 디지털 뱅킹의 부분이 서로 조화롭게 상호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점포의 통폐합은 고객들에게 최대한 불편함이 없는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며 피통합된 직원들은 담당 업무에 맞게 인근 점포에 재배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칸왈 행장은 "현재 예정된 지점 통폐합 외의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은행업을 확대하고자 다른 부문에서 축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칸왈 행장은 SC은행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중동·아프리카 등에 있는 SC은행의 현지 인력을 한국으로 초청, 관련기업들에게 현지 시장의 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키로 했다.
이 같은 취지에서 SC은행은 내달 2일 '이라크 데이'를 개최하고 현지 SC은행 직원들, 시장 관계자들을 초청, 경제·시장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칸왈 은행장은 "SC그룹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지역을 주된 영업무대로 삼고 있다는 독특한 면이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로 진출하고 있는데 SC은행은 기업들이 (아프리카,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때 해당 시장의 금융기법, 시장 상황 등을 상세하게 자문해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이에 이라크 데이를 열고 현지 관계자들을 초청해 경제·시장 상황에 대해 한국 기업들이 정보를 취득할 수 기회를 마련코자한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중소기업에 대한 특화된 서비스 제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를 위해 SC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커머셜 기업금융총괄본부'를 칸왈 행장 취임 동시에 설치했다.
칸왈 행장은 "대기업 위주로 제공됐던 복잡한 상품·서비스를 중소기업에 맞게 세련되게 탈바꿈 시켜 중소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서비스가 지원돼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칸왈 행장은 지난 4월 1일 한국SC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은행장으로 임명돼 한국에서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아울러 일본, 몽골을 아우르는 SC 동북아시아 총괄본부 CEO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동남아시아 소매금융(CB) 지역본부 대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 지역의 소매금융 전략 개발 및 경영을 총괄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 1월에는 대만 SC CEO를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