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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홈플러스 안전수칙' 빛 발했다

조소영 기자
입력 2014.05.27 17:38 수정 2014.05.27 17:51

이마트·롯데마트도 각자 안전수칙 운영 중

CJ푸드빌, 매뉴얼 '대외비 원칙' 때문에 공개 어려워

27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외버스종합터미널 화재현장에서 경찰과 소방당국,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들이 현장으로 진입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종합터미널 화재사고로 대형마트들의 안전수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26일 사고가 일어난 고양종합터미널은 대형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선 다중이용시설이다. 이 같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는 해당 시설에서 사고에 대한 매뉴얼을 제대로 세우지 않을 경우 작은 사고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특히 사고가 일어난 곳이 일반적으로 대형마트들과 함께 운영되는 푸드코트 공사 현장이었다는 점에서 현재 대형마트들이 세운 안전수칙이 실질적인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단 이번 사고의 시발점으로 지목되는 터미널 지하1층 푸드코트 현장의 위탁관리를 맡았던 CJ푸드빌과 터미널에 함께 들어서있던 홈플러스, 이외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업체에서는 모두 안전수칙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

이전부터 안전수칙을 중시하기는 했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더욱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업계들은 입을 모았다. 실제로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등은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씩 급작스러운 사고에 대비한 훈련 또는 교육을 진행했다.

홈플러스는 점포별로 한 달에 한 번씩 소방대피훈련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난달 22일 해당 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26일과 같은 화재 사고 등이 일어났을 경우, 점장이 통제관을 맡고 방송·방화·피난유도·의료구호팀 등으로 각 직원의 업무가 분장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번 사고에서 홈플러스의 사전 훈련은 빛을 발했다. 화재 발생 후 20여분 만에 홈플러스는 직원과 고객 모두 대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화재 발생 시간이)오전 9시다 보니 고객들이 많지 않았다는 점과 한 달에 한 번 대피훈련을 했던 것이 실제로도 대피를 수월하게 하는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일일·주간·월간으로 기간을 정해 특별 점검을 실시하고 자기구역 책임제를 도입해 자발적 점검이 이뤄지게 하는 한편 층별·팀별 안전 규정 위반자들을 대상으로 월별 보충 교육 및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입·협력사원을 대상으로 안전교육 활동도 벌이고 있다.

롯데마트 또한 정기 소방훈련과 비상대기조 출동, 산업 안전 교육을 연간 상시로 진행하고 있다. 이 중 비상대기조 출동 훈련은 당초 월 2회였지만 지난달부터 월 4회로 강화됐다.

장호근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장은 “현장 담당자들의 초기 대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숙달 반복 훈련, 정기 점검, 정기 교육 등을 통해 안전 관리 의식 내재화에 큰 힘을 쏟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보다 구체적인 매뉴얼은 대외적으로 공개하지 않는 내부 문서(대외비 문서)다. 예컨대 테러에 대응하는 매뉴얼이 외부로 유포될 경우, 테러범들에게 패를 모두 내보이는 식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사고에서 책임 공방이 불가피해보이는 CJ푸드빌은 안전수칙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이 같은 원칙에 따라 상세 매뉴얼을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안전사고 발생 시 담당업무별 매뉴얼이 작성돼있지만, 이에 대한 자료가 유출되는 것은 우리 직계가 다 노출되는 것이라 매뉴얼 공개가 어렵다”며 “(더군다나) 이번 사고는 우리가 직접 공사를 한 게 아니라 공사전문업체에 도급을 주는 식이었기 때문에 우리 측이 운영하는 안전 관리와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조소영 기자 (cho1175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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