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MC몽 컴백에 돌을 던지나?
입력 2014.05.23 09:37
수정 2014.05.26 10:08
병역기피 혐의로 재판 후 연예활동 중단
4년 자숙 끝 드림티에 새둥지…컴백 시동
드디어 그가 돌아온다. 병역기피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던 MC몽이 올 하반기 컴백한다. 최근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는 ‘MC몽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웰메이드 예당과 드림티엔터테인먼트가 MC몽에 대한 매니지먼트 계약을 정식 체결했다’고 밝히며 ‘빠르면 올 하반기 MC몽이 앨범을 발표하며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분명 MC몽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물의 연예인이다. 일부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의 연예계 컴백은 그리 큰 무리가 따르는 사안은 아니었다. 재판 과정에서 결정적인 부분이었던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선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연예계에 대한 세안들의 관심은 늘 첫 시작점의 화제에만 집중된다. 그러다 보니 MC몽이 고의적인 발치로 병역을 기피하려 했다는 검찰의 공소 내용만 집중적으로 화제가 됐었다. 반면 대중은 결과에는 그리 민감하지 않다.
MC몽은 대법원까지 가는 재판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무죄를 확정 판결 받았다. 결국 법원의 판단은 MC몽이 병역 기피를 위해 고의적인 발치를 하지 않았으므로 병역 기피를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었다. 결국 MC몽의 병역 면제 판정은 정당한 결정이었다는 게 법원의 최종 결론이다. 이로써 MC몽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는 분명한 명분을 얻었다.
그럼에도 MC몽은 연예계 컴백을 주저했다. 우선은 그가 유죄를 받은 사안도 있기 때문이다. 당시 재판에서 다뤄진 MC몽의 혐의는 크게 두 가지였다.
우선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가 하나 있고, 또 다른 하나는 불법 입영연기에 대한 ‘위계로 인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다. 이 부분에선 유죄를 받았으며 MC몽에게 내려진 판결은 집행유예 1년에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였다.
사실 재판 과정에서 불거진 MC몽의 혐의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고의적으로 치아를 빼는 방식으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는 것. 특히 마지막 발치는 불법적으로 입영 연기를 신청한 뒤 이뤄졌다. 검찰이 대법원까지 가며 거듭 상고한 까닭도 바로 여기에 있다. 불법으로 입영을 연기한 뒤 치아를 발치했고 이를 바탕으로 병역 면제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MC몽의 변호인 측은 이미 해당 치아를 발치하기 전부터 MC몽의 치아 상태는 병역 면제 기준을 충족시키는 상황이었고, 실제 발치는 참기 힘든 치통에 의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결국 법원에선 MC몽의 병역 기피 부분에 대해선 검찰의 주장이 아닌 MC몽 변호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를 확정 판결했다.
물론 불법적인 입영연기 역시 유명인인 연예인이 행해서는 안 되는 범죄 행위다. 최근에는 입영 연기가 가능한 불법 학원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각종 국가고시 응시 등의 수법으로 입영을 연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불법적인 행태에 유명인이 연루됐다는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렇지만 군 전역 이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더 활동하다가 조금 늦게 군이 입대하고자 하는 남자 연예인들의 절박한 상황 역시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MC몽은 세인의 관심이 집중된 병역기피 혐의에선 무죄를 확정 판결 받았지만 불법 입대 연기가 문제가 됐고 이로 인한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이제 다시 연예계로 컴백하려 하고 있다.
가요관계자들은 MC몽의 성격도 컴백이 늦어지는 데 일조했다고 한다. 병역기피 혐의 무죄 판결을 받은 직후부터 MC몽의 컴백은 사실상 가능했다. 그렇지만 MC몽은 신중하게 컴백 시점을 타진했다.
몇 차례 컴백설이 제기됐지만 그때마다 MC몽 측은 ‘연예계 컴백 계획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MC몽은 강호동, 이승기 등과 함께 ‘1박2일’ 시즌1이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에 병역 기피 논란이 제기됐다.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연예계를 떠나게 된 것. 그렇지만 MC몽은 서두르지 않았다.
첫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을 만난 MC몽은 “죄송하다.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대중이 원하는 길로 가겠다”라며 “나는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대중가수다. 그래서 대중이 원하는 길로 가겠다. 내가 갖고 있는 조금의 진실이 있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기다려주시면 좋겠다. 어쨌든 나는 대중이 원하시는 길로 갈 것이다. 답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그가 말하던 조금의 진실은 무죄라는 재판 결과로 이어졌다. 그리고 MC몽은 자신의 말처럼 대중이 원하는 길이 무엇인지, 오랜 기간 그 답을 기다렸고 이제야 연예계 컴백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의 말처럼 MC몽의 연예계 컴백 성공여부는 대중에게 달려있다. 과연 대중이 MC몽을 원하느냐가 바로 그 정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결정의 기준은 그가 오랜 만에 내놓은 음반이 될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힘겨운 나날을 보낸 MC몽의 새 앨범이 대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어낸다면 그의 연예계 컴백은 연착륙할 것이다.
MC몽의 컴백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대중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그의 고의 발치로 인한 병역 기피 혐의는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으니 이는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법원의 결정만 놓고 보면 MC몽은 자신이 범한 범죄행위도 아닌 것으로 인해 사회적인 물의를 불어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물론 불법 입대 연기 부분에선 유죄를 받았으며 이런 부분이 병역 기피 혐의로 연결됐음을 감안하면 그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은 있다. 또한 이로 인해 군대를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로 인해 MC몽은 무려 4년여의 공백 기간을 가졌다. 자숙기간이 4년이면 연예계에선 매우 긴 편이다. 성범죄 등 죄질이 매우 좋지 않은 사안에 연루된 연예인들을 제외하면 이처럼 길게 자숙기간을 갖는 경우는 드물다. 게다가 군 복무기간보다도 2배 이상 긴 시간 동안 그는 연예계를 떠나 있었다. 따라서 이제는 그가 어떤 음악을 들고 대중들 곁으로 돌아오려 하는 지 기다려 줘야 한다.
인기 가수이자 예능인으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던 당시와 달리 MC몽은 병역 기피 공판 과정을 통해 본연의 소탈한 이미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것이 사실이다. 또한 그가 한창 활동하던 4년 전과는 또 많은 변화가 있었던 연예계에서 그가 어떻게 적응하는 지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그가 연예계로 컴백한다고 해도 다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젠 그에게 기회를 줘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무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4년 동안 ‘대중이 원하시는 길로 갈 것’이라며 충분한 자숙기간을 가진 그이기에, 이젠 다시 한 번 무대에 설 기회를 주는 것이 마땅하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