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공식 출마선언 "나는 반개발주의자 아니다"
입력 2014.05.15 13:33
수정 2014.05.23 17:05
후보자등록 첫날인 15일 시장직 내려놓고 공식 출마 선언
MJ 각종 개발 공약 의식한듯 개발 필요성·방향성 등 역설
"나는 결코 반개발주의자가 아니다. 예측 가능하고 재정타당성이 확보되고 서울의 미래를 업그레이드해 글로벌 도시로 만들어가는 개발은 당연히 필요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5일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 공식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의 각종 개발 공약을 의식한 듯 자신은 '반개발주의자'가 아니라는 점을 공고히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민 여러분께서 저에게 다시 4년의 기회를 준다면 지난 2년 6개월 동안 미처 실천하지 못했던 일들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사람이 안전한 서울, 사람이 따뜻한 서울, 사람이 꿈꾸고 창조하는 서울, 사람과 도시가 함께 숨 쉬는 서울, 반듯하고 품격있는 서울로 나아가겠다"고 공식 출마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정 후보측의 개발 공약과 관련 어떤 차별성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는 "개발이라는 것이 굉장히 소중한 미래"라며 "지난 1970, 1980, 1990년대 서울시는 엄청난 고속성장을 해왔다"고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다만 "앞으로도 개발은 필요하나 지속 가능해야되고 시민의 삶의 질에 도움이 되야 하고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며 "속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개발에 대한 가치를 설명했다.
앞서 정 후보는 "잠자는 서울을 깨워 일자리와 복지를 챙길 수 있는 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서울 용산 개발 재추진을 비롯해 민간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강북 내 서울 비즈니스 중심 단지 조성 등 각종 개발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따라 박 시장 역시 이에 맞서 다양한 개발 공약을 내놓고 이에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박 후보는 경전철, 코엑스 인벤션 역량, 탄천 생태와 돔구장 종합개발 등을 발표한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박 시장은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박 시장은 "네거티브는 본인에게 부메랑이 온다고 생각한다"며 "정책에 대해서는 사실에 기반해 비판과 토론, 논쟁을 해야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네거티브를 통해 선거를 하면 뽑혀도 누가 존경하겠는가"라며 "이번 서울은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정책토론을 통해서 서울시가 바뀌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 시장은 공식 출마 선언 이후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후 오후 남대문 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한후 저녁 잇단 방송사 인터뷰를 소화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16일에는 구체적인 공약 발표와 함께 캠프에 대한 소개를 진행한다.